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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5월 10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5-10 조회수 : 2387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1/10은 치매 환자라는 발표를 보았습니다.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러나 희망적인 발표도 있었습니다. 뇌를 활성화하면 그만큼 치매로 기억을 잃는 속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새로운 언어나 악기를 배우거나, 해보지 않던 요리를 하는 것, 낯선 것에 뛰어들어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 부딪히는 것 등을 통해 우리의 마음이 유연해지고 기억력이 활발해진다고 합니다.


문제는 나이가 들어 몸과 마음이 약해지면서 이 모든 것을 할 수 없는 것으로 단정 짓습니다. 이런 단정으로 자신의 소중한 기억을 사라지게 만드는데 말이지요.


새로운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계속 시도하는 것이 자신의 건강을 위해 필요합니다. 할 수 없는 이유를 만들기보다 해야 할 당위성과 함께 할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생각을 노인들만 가져야 할까요? 아닙니다. 왜냐하면 노인이 되면 저절로 새로운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젊었을 때부터 그런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야, 나이 들어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힘차게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바로 지금, 열정을 가지고 새로운 일을 해 나가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분명히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만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셨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도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원하시지 않을까요? 그래서 주님께서는 우리의 보호자이신 진리의 영을 우리에게 보내십니다. 이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는 다가올 박해에서도 꿋꿋하게 이겨낼 힘을 주십니다. 실제로 많은 순교자는 진리의 영인 성령을 받아서 박해의 위협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고 주님을 증거했습니다.


이렇게 가장 좋은 선물을 받았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어떤 최악의 순간처럼 보이는 순간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힘센 분이 함께하고 계심에 용기를 잃지 말아야 합니다. 이런 모습이 바로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게 합니다. 더불어 지금보다 더 나은 ‘나’를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할 수 없는 이유를 만들면서 점점 쇠퇴하는 ‘나’를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더 많은 선물을 받은 ‘나’이고, 그래서 더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나’음을 기억하면서 어떤 순간에서도 열정을 잃지 않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그와 내가 다른 점은(인도 속담 중)


만일 그가 일을 끝내지 않았다면 그를 게으르다 하고, 내가 일을 끝내지 않았다면 나는 너무 바쁘고 많은 일에 눌려 있기 때문이라 하고.


만일 그가 다른 사람에 관해서 말하면 수다쟁이라 하고, 내가 다른 사람에 관해서 이야기하면 건설적인 비판을 한다고 하고.


만일 그가 자기 관점을 주장하면 고집쟁이라 하고, 내가 그렇게 하면 개성이 뚜렷해서라고 하고.


만일 그가 나에게 말을 걸지 않으면 콧대가 높다고 하고, 내가 그렇게 하면 그 순간에 복잡한 다른 많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하고.


만일 그가 나를 친절하게 대하면 나에게 무언가 얻기 위해서 그렇게 친절하다 하고, 내가 그를 친절하게 대하면 그것은 내 유쾌하고 좋은 성격의 한 부분이라 하고.


그와 내가 이렇게도 다르다니 얼마나 딱한가!


사람은 다른 것이 거의 없지요. 단지 내가 스스로 구분하면서 딱한 사람의 길을 가는 것은 아닐까요?


(조명연 마태오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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