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됨!'
오늘도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위해 기도하신 것처럼, 제자들의 말을 듣고 당신을 믿는 이들을 위해 기도하십니다.
"그들이 모두 하나가 되게 해 주십시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그리하여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세상이 믿게 하십시오."(요한17,21)
'하나가 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삶의 자리에서 쉽게 체험합니다.
요한복음은 '예수님의 장엄한 고별기도'에 이어서, '예수님의 수난 사화', 곧 예수님의 잡히심과 사형선고 받으심과 십자가의 못 박히심과 죽으심을 전합니다.
저는 어제 아침(08시)에 강진호(요셉/64세) 형제님을 위한 장례미사를 집전하고, 이어서 화장장으로 이동해 한 줌의 재로 변해 버린 요셉 형제님을 제가 자주 가는 적석산 산기슭(요셉 형제님의 선영)에 묻어드리고 왔습니다.
믿는 가족들이 많지 않았고, 저를 통해 하느님의 세례를 받으시고, 짧게 믿고 신앙생활을 하셔서 요셉 형제님의 마지막 시간에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하나가 된다는 것', 그것은 바로 '나의 죽음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내 것을 내려놓고, 나의 강한 의지를 내려놓는 것,
나의 욕심과 탐욕을 내려놓고, 나의 자존심을 내려놓는 것으로부터 '하나됨'은 시작되고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너무나도 힘들고 어렵지만, 그것이 당신을 이 세상으로 보내신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드러난 '예수님의 모습'이었기 때문에, 우리는 그렇게 하려고 노력합니다.
"용기를 내어라. 너는 예루살렘에서 나를 위하여 증언한 것처럼 로마에서도 증언해야 한다."(사도23,11)
로마에서의 증언은 바로 사도 바오로의 죽음을 의미합니다.
예수님의 간절한 바람인 '하나됨과 복음화'를 위해, 우리도 예수님처럼, 사도 바오로처럼 죽으십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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