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루카1,43)
5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은 주님의 어머니로 간택되신 마리아가 친척 엘리사벳을 방문한 것을 기념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방문 축일'입니다.
마리아의 고향인 '나자렛'에서 엘리사벳이 있는 '아인카림'까지의 거리가 150킬로미터나 되는 먼 거리였는데, 마리아는 천사로부터 전해들은 친척 엘리사벳을 서둘러 방문합니다.
오늘 복음은 하느님의 큰 은총을 입은 두 여인이 하느님께 드리는 '찬미가'입니다.
먼저 엘리사벳이 자신을 찾아온 마리아를 극진하게 칭송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루카1,42)
이어서 마리아는 자신과 이스라엘 민족에게 베푸신 하느님의 자비에 대해 감사드리는 노래인 '마니피캇'을 바칩니다.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루카1,46)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마리아와 엘리사벳의 만남은 우리가 실행해야 할 '이웃 사랑의 실천'입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이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신다."(마태5,45)
이는 하느님의 보편 사랑에 대한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은총의 비'는 모두에게 공평하게 내려집니다. 이 은총을 받고 못 받고는 절대적으로 나의 손에 달려 있는 문제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을 가로막고 있는 것이 '나의 나약함'이기 때문입니다.
쏟아지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으려면 '나의 나약함'이 치워져야 합니다. 이 치움이 바로 '회개'입니다.
이 회개를 통해 날마다 나에게 베풀어 주시는 하느님의 은총을 충만히 받고, 받은 이 은총을 기쁘게 너와 함께 나누는 하느님의 자녀들이 됩시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루카1,45)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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