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
오늘 복음에서 언급되고 있는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은 예수님께서 오셨을 당시 사회의 지도층이자 기득권을 누리면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 그들이 예수님께 말 장난을 걸어옵니다.
말로써 예수님께 올무를 씌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에 빠트리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런 그들에게 세금을 바칠 때 사용하는 데나리온 한 닢을 가져다 보여달라고 하시면서, 그들에 말씀하십니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드려라."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것들 중에서 하느님의 것이 아닌 것이 어디 있는가?
하느님을 믿는 이들은 모든 것의 주인이 하느님이시며, 지금 나에게 주어지는 모든 것은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나에게 주신 은총의 선물이라고 고백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오늘 독서에서 언급되고 있는 '토빗'처럼,
우리는 자선과 선행을 통해서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되돌려 드립니다.
그리고 오늘 우리가 기억하는 성 유스티노 순교자처럼,
나의 목숨까지도 너를 위해 내어 놓는 '순교의 길'을 걸어갑니다.
토빗의 아내는 참새 똥 때문에 네 해 동안 시력을 잃은 채 지낸 토빗에게 이렇게 한탄합니다. "당신의 그 자선들로 얻은 게 뭐죠? 당신의 그 선행들로 얻은 게 뭐죠? 그것으로 당신이 무엇을 얻었는지 다들 알고 있어요."(토빗2,14)
우리는 어떤 댓가를 바라거나, 어떤 조건을 걸고 자선을 베풀거나, 선행을 하지 않습니다. 자선과 선행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을 하느님께 되돌려 드리는 것입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의 것입니다.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공수래공수거 인생'이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많은 것을 넘치도록 주신 하느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자선과 선행을 통해 하느님의 것을 하느님께 돌려드리도록 합시다!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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