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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5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6-05 조회수 : 2509

지금은 종영되었지만, 장수 프로그램이었던 ‘무한도전’의 김태호 피디의 MBC 채용 면접 일화를 어느 책에서 읽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면접 볼 때 떨리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면접 볼 때 앞에 방송국 국장님, 이사님, 사장님이 앉아 있지만 사실 제가 입사해야 국장님, 이사님, 사장님이지 떨어지면 제겐 그냥 동네 아저씨보다 못한 분이거든요. ‘그런데 내가 왜 굳이 여기서 떨고 있어야 하지?’라고 생각했어요. 또 ‘넌 복덕방에 와 있다. 이 아저씨들은 바둑 두던 아저씨들이다.’라는 생각을 했죠.”


우리는 이런 마음가짐을 잘 갖지 못하지요. 상대방의 지위와 부에 신경을 쓰고 주눅이 들면서 할 수 있는 것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모두 하느님 안에서 한 가족일 뿐입니다. 하느님 앞에서 누구의 모습이 더 대단하다고 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전지전능하신 그분 앞에서는 부족한 존재일 뿐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왜 이렇게 지위의 높고 낮음을 따지고, 재산의 많고 적음을 따지는지 모릅니다. 이 세상의 기준 아래에서 사람을 평가하는 우리가 아니었을까요?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헌금함 맞은쪽에 앉으시어, 사람들이 헌금함에 돈을 넣는 모습을 보고 계셨습니다. 많은 부자가 큰돈을 넣는 것을 보셨고, 또한 몹시 가난한 과부 한 사람이 와서 아주 적은 돈인 렙톤 두 닢을 넣은 장면도 보셨습니다. 그리고는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진 것을, 곧 생활비를 모두 다 넣었기 때문이다.”


이 가난한 과부는 주님의 뜻에 맞게 행동하는 데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궁핍한 가운데에서도 가진 것을 모두 주님께 봉헌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부자들은 이것저것 신경 쓸 것들이 많지요. 가난한 과부보다 훨씬 큰돈을 헌금하지만, 주님의 뜻에 맞추기보다는 보여주기 위한 헌금의 성격이 더 크지요.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부자의 모습을 닮기보다는 주님께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는 마음을 가진 가난한 과부를 본받으라고 하십니다. 이 여자야말로 주님의 뜻에 맞게 최선을 다했고, 그 결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뜻에 충실한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세상의 기준이 아닌 주님의 기준 아래에서 충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가장 좋은 선물을 주님으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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