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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7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06-07 조회수 : 2761

올해부터는 식복사 없이 생활하고 있습니다. 평생 독신이어서 그런지 한 공간에 누구와 함께 있다는 것이 힘듭니다. 그래서 개인 사정으로 더 일할 수 없다는 식복사 자매님의 말에 흔쾌히 허락했고 대신 할 분을 뽑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점점 사제관이 지저분해지는 것입니다. 청소, 설거지, 빨래 등의 일을 미루다 보니 점점 사제관이 지저분한 것은 물론이고, 제 개인적으로도 불편해졌습니다. 다시 새롭게 식복사를 채용해야 할까 싶었습니다.

이런 갈등이 있었지만, 지금도 식복사 없이 혼자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만족도가 상당히 높습니다. 왜냐하면 어떤 일이 있어도 집안일을 미루지 않겠다고 다짐했고 현재까지 어떤 미룸 없이 잘 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청소도 미루지 않고 매일 하면 약간의 노력으로도 매우 깨끗합니다. 식사 후에 얼른 설거지하니, 식사의 어려움도 느끼지 않습니다. 빨래도 미리미리 하니 어려움이 없습니다.

미리 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습니다. 생각해보면 미뤘을 때, 늘 후회가 따라왔습니다. 미뤘을 때 늘 힘들었고, 미뤘을 때 하지 못하는 것들이 생겼습니다.

주님의 일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뤄서는 안 될 일입니다. 미루면 미룰수록 주님의 일 자체가 어렵고 힘든 것처럼 보이게 됩니다. 그러나 미루지 않으면 주님의 일이 얼마나 커다란 행복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서 주님께서는 어떤 사람이 행복한지를 말씀해주십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이 정말로 행복한 사람인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슬퍼하는 사람들, 온유한 사람들, 의로움에 주리고 목마른 사람들, 자비로운 사람들,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의로움 때문에 박해를 받는 사람들…….

별로 행복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이야말로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왜냐하면 세속적이고 물질적인 것들에게서 자유롭고, 진정으로 하느님의 뜻만을 따르며 살아가는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주님께서 약속하신 하느님 나라에 대한 굳은 믿음을 간직하고 있는 사람, 그래서 하느님의 뜻을 지금 이 순간 철저하게 따르는 사람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행복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이 행복을 위해 주님의 일을 뒤로 미뤄서는 안 됩니다. 주님의 일은 진정한 행복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게 해줍니다.


“그래, 해도 돼.”

아이들은 성인이 되기 전까지, 그러니까 17살 무렵까지 어떤 말을 가장 많이 들을까요?

평균적으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안 돼! 하지 마.”라는 부정적인 말이라고 합니다. 자그마치 15만 번 정도 듣는다고 하더군요. 그렇다면 이와 반대의 말인 “그래, 해도 돼.”라는 말은 평균 몇 번이나 듣게 될까요? 5천 번 정도라고 합니다.

이는 한 번의 ‘그래’라는 긍정적인 말을 들을 때, 이미 서른 번의 ‘안 돼’라는 부정적인 말을 경험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모든 아이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떤 말을 많이 들었느냐에 따라 긍정적인 사람과 부정적인 사람의 모습으로 바뀌게 된다고 합니다.

종종 아동학대로 물의를 일으키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부정적인 모습으로 만드는 것으로, 아이뿐만이 아니라 아이가 사는 이 세상까지도 어둡게 만드는 것입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긍정적인 말을 많이 들을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행복하게 사는 길이 열립니다.


(조명연 마태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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