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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6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6-19 조회수 : 2292

1958년 미국의 어느 경매장에 하나의 작품이 올라왔습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렸다는 예수님 초상화 ‘살바또르 문디(Salvator Mundi, 구원자)’ 였습니다. 이 경매에서 이 작품은 45파운드(한화 65,000원)에 팔렸습니다. 진품이 아니라 모조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여기에 이 작품을 가지고 있었던 사람이 여러 번의 덧칠로 그림을 훼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작품이 2005년에 다시 경매장에 올라왔고, 이때에는 1만 달러에 거래되었습니다. 그 뒤, 6년 동안 전문가들의 복원과 감정을 거친 뒤에 2011년에 깜짝 놀랄만한 발표가 이루어졌습니다. 글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진품으로 인정된 것입니다. 그리고 영국 런던 내셔넬 갤러리에 처음으로 전시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2017년 뉴욕 경매에서 낙찰되었는데, 이제까지의 모든 미술품 경매 중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자그마치 5,000억입니다. 53년 만에 그 가치가 65,000원에서 5,000억으로 바뀐 것입니다. 놀랍지 않습니까? 그 가치를 알아주는 사람이 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가치를 모르면 하찮은 것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창조물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무한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것이 너무나도 많으며, 할 수 없다면서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바로 하느님과의 연결 아래에서 걱정을 떨쳐 버리고 지금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 됩니다. 

주님께서는 “너희는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무엇을 차려입을까?’ 하며 걱정하지 마라.”고 하십니다. 걱정은 주님과 떨어졌을 때 생기는 것입니다. 또 자신의 가치를 모르는 사람이 계속해서 갖게 되는 감정입니다. 따라서 주님과의 관계를 기억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사람만이 걱정 없이 지금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몫은 내일 일을 미리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는 시간에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입니다.

내일을 걱정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미래를 걱정하는 것은 우리의 영역이 아닌 하느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것입니다. 아오스딩 성인의 말씀처럼 미래는 하느님의 섭리에 맡겨져 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섭리를 보지 못하면 걱정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하느님의 영역을 침범하는 커다란 죄가 됩니다. 

우리의 가치를 주님께서는 잘 알고 계십니다. 그래서 끊임없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제시하십니다. 할 수 없다는 말로써 자신의 가치를 떨어뜨리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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