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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4일 _ 이병우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07-24 조회수 : 1512

"수확 때까지 둘 다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어라."(마태13,30)


어제 복음묵상글을 받아보신 어느 자매님께서 이런 답글을 보내주셨습니다.


"수시로 길가로 돌밭으로 가시덤불로 가끔씩 좋은 땅으로 우왕좌왕 천국과 지옥을 넘나들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답글을 남겼습니다.

"그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고, 내일 복음인 밀과 가라지의 비유가 이것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가라지의 비유'입니다.

'밀과 가라지의 비유'입니다.


밀이 자라는 밭에 가라지가 함께 자랍니다.

밀은 하느님께서 주신 '선의 모습'을,

가라지는 '악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런데 참으로 이상합니다.

우리 안에서 밀만 자라면 좋겠는데,

원수가 뿌려놓은 가라지도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두십니다.


왜, 그러셨을까?


아마도 그것이 우리의 모습이기 때문에.

밀과 가라지의 모습을 넘나드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고, 우리의 여정이 끊임없는 가라지와의 싸움을 통해 밀의 모습으로 나아가야만 하는 회개의 여정이기 때문에 그렇게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셨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독서(창세24,3-8)를 보면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님의 모든 말씀과 모든 법규를 일러주자,

온 백성이 한목소리로 "주님께서 하신 모든 말씀을 실행하겠습니다." 하고 대답합니다.


그들은 그렇게 힘주어  "yes!" 라고 대답했지만, 그들의 삶은 'yes와 no'를 넘나드는 삶이었습니다. 때로는 선의 모습인 하느님의 모습을 하고, 때로는 악마의 모습을 하면서 살았습니다.


이것이 지금의 우리의 모습, 나의 모습은 아닌지요?


그러니까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무위도식의 삶을 살아도 괜찮다는 말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내 안에서 밀과 함께 가라지도 자라고 있다는 것을 항상 인식하면서, 우리의 모습이 하느님의 모습인 '밀의 모습'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합니다.


오늘도 악과 싸워 승리하는 자 됩시다!


     /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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