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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1-10-18 조회수 : 130

중세 때, 어느 기사가 전쟁에 나가게 되었습니다. 이 기사의 부모님께서는 위험한 전쟁터이기에 쇠로 만든 아주 튼튼한 갑옷을 마련해 주셨습니다. 어떤 화살도 또 칼날도 뚫을 수 없는 아주 튼튼한 갑옷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갑옷을 입자, 큰 문제가 생겼습니다. 너무 무거운 것입니다.

무거운 갑옷을 입고서는 제대로 움직일 수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이 갑옷을 벗어 던지고 대신 종이로 된 갑옷을 입었습니다. ‘이것도 갑옷이니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요.

이 사람은 과연 지혜로운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닙니다. 무겁고 힘들어도 튼튼한 쇠로 만든 갑옷을 입어야 안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갑옷의 무게를 이겨낼 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한 것이지, 갑옷 탓을 하면서 종이로 만든 갑옷으로 갈아입어서는 안 됩니다. 순간의 편함이 큰 후회를 남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주님을 따르는 것이 마치 이 무거운 쇠로 만든 갑옷과 같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이 갑옷을 입어야 세상의 모든 유혹을 거뜬히 막아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무게가 참 무겁습니다. 때로는 고통과 시련을 주는 갑옷을 입고 있는 것이 어리석게 보여서 종이로 만든 세상의 갑옷을 입고 싶은 마음이 밀려옵니다. 그러나 유혹에 쉽게 넘어가면 더 힘든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습니다.

주님께서 일흔두 명의 제자들을 세상에 보내십니다. 그러면서 주의사항을 이렇게 말씀하시지요.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말고, 길에서 아무에게도 인사하지 마라.”(루카 10,4)

세상의 종이 갑옷이 아닌, 주님의 튼튼한 쇠로 만든 갑옷을 입으라는 것입니다. 돈주머니, 여행 보따리, 신발, 다른 사람은 모두 세상 안에서 나에게 도움을 줄 것들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오로지 주님께만 도움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불편이 가득할 수밖에 없으며, 어렵고 힘든 상황의 연속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세상의 유혹에서는 자유로워집니다. 세상의 유혹이 침범할 수 없기에, 주님께서 주시는 참된 기쁨과 행복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주님을 따르는 데 많은 것이 있어야만 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세상의 것은 실상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주님만 있다면, 그리고 주님의 뜻만을 따른다면 세상의 것이 하나도 없어도 그 안에서 하느님 나라를 체험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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