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2주간 토요일>(11.13)
"예수님께서는 낙심하지 말고 끊임없이 기도해야 한다는 뜻으로 제자들에게 비유를 말씀하셨다."(루카18,1)
'끊임없이 기도하는 믿음!'
오늘 복음은,
'과부의 청을 들어주는 불의한 재판관의 비유'입니다.
힘도 없고 빽도 없고 돈도 없었을 과부 한 사람이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불의한 재판관에게 "저와 저의 적대자 사이에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십시오." 하고 계속 졸라댑니다.
불의한 재판관은 한동안 들어주려고 하지 않다가 마침내 속으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하느님도 두려워하지 않고 사람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지만, 저 과부가 나를 이토록 귀찮게 하니 그에게는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어야겠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찾아와서 나를 괴롭힐 것이다."(루카17,4-5)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이 불의한 재판관이 하는 말을 새겨들어라. 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루카18,7)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선택하신 이들의 부르짖음을 물리치지 않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끊임없이 간청(기도)하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올 때에 이 세상에서 믿음을 찾아볼 수 있겠느냐?"(루카18,8)
이 말씀은 끊임없는 간청(기도)은 '믿음의 행위'이고,
'믿음 안에서 나온다'는 의미의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지금 나의 믿음은 어떤 믿음입니까?
필요할 때만 적당히 간청하고 마는 믿음,
고통이 찾아왔을 때 배교하는 믿음은 아닌지요?
'들어주시는 분'은 '하느님'이십니다.
우리는 '청하는 사람'입니다.
우리는 들어주시는 분을 굳게 믿으면서 단지 '청할 뿐'입니다.
그것도 '끊임없이!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시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