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 제33주간 금요일>(11.19)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루카19,46)
'예수님의 분노!'
어제는 '예수님의 눈물'을 묵상했고,
오늘은 '예수님의 분노'에 대해서 묵상합니다.
자비 자체이시고, 사랑 자체이신 예수님께서 화를 내시며 분노하십니다.
복음에 드러난 예수님의 분노도 예수님의 눈물처럼 두 군데에서 드러나고 있습니다. 하나는 바리사이들과 율법 학자들의 '위선에 대한 책망을 하실 때'이고,
또 하나는 '더럽혀진 예루살렘 성전을 정화하실 때'입니다.
성전은 '기도하는 집'입니다.
성전은 '가르침의 집'입니다.
성전은 '하느님 아버지를 만나는 집'입니다.
성전은 '예수님을 통해 드러난 하느님의 극진한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 안에 머무는 집'입니다.
성전은 '구원의 집이며, 부활하는 집'입니다.
이런 성전이 성전으로써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장사하는 집인 강도의 소굴로 변해버린 것에 대해 분노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십니다.
예수님의 이런 모습을 보고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과 백성의 지도자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습니다.
그들은 여전히 예수님을 메시아이신 주님으로 바라보지를 못합니다.
부족한 인간의 모습으로만 바라보고 있습니다.
우리의 성전(성당)과 나의 성전(몸)은 괜찮은가?
성전으로써의 기능을 다하고 있는가?
아니면 정화가 필요한 더럽혀진 성전은 아닌지?
그리고 나는 무엇 때문에 분노하는가?
나의 분노가 예수님처럼 하느님의 뜻과 하느님의 나라 때문인가?
우리의 성전과 나의 성전이 예수님께서 보시고 기뻐하시는 멋진 성전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분노가 내 뜻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가 아니라, 예수님처럼 하느님 뜻이 이루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분노였으면 좋겠습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는 이 시간 함께 하는 모든 이들에게 강복하소서. 아멘.
이병우 루카 신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