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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1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1-19 조회수 : 1434

헬스를 너무 열심히 해서인지 팔뚝에 근육통이 생겼습니다. 파스를 붙여도 별 효과가 없어서 결국 병원에 갔습니다. X-Ray를 찍어 보자고 해서 찍는데, 이상한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아픈 팔뚝은 찍지 않고 전혀 다른 부위라고 할 수 있는 ‘목’을 찍는 것입니다. 그래서 그 이유를 물어보니 단순 근육통이면 괜찮지만, 목 디스크로 인한 근육통일수도 있어서 목을 촬영했다고 말씀해주십니다. 목 디스크면 팔에 그리고 허리 디스크면 다리에 통증이 온다고 하십니다. 전혀 다른 부위인 것 같은데, 이렇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긴 침을 맞을 때도 무조건 아픈 부위에만 놓지 않습니다. 연결된 부위를 찾아서 침을 놓습니다.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우리를 생각해 보십시오. 남남이라며 사랑을 외면하는 경우가 얼마나 많습니까? 그러나 전혀 관계가 없는 것 같지만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습니다. 


병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자매님이 있었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부정적인 생각만 늘어갔지요. 그러던 어느 날, 텔레비전에서 안타까운 사연을 안고 있는 어느 가족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런 절망 속에서도 힘을 내는 그들의 모습에 자매님께서도 커다란 힘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었습니다. 말 한 번 나눈 적 없는 사이였지만, 자신의 생명을 지켜 준 고마운 분이라고 말합니다.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는 우리입니다. 따라서 함부로 살아서는 안 되고, 또 함부로 대해서도 안 됩니다. 


예수님께서 물건 파는 이들을 쫓아내시면서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을 들은 당시의 기득권자들이었던 수석 사제, 율법학자, 백성의 지도자들은 어떠했을까요? 자신을 향해 ‘강도’라고 말하는 예수님을 좋게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예수님을 없앨 방법을 찾습니다. 


사실 모든 권력을 가지고 있는 그들이었습니다. 당장 예수님께 굴레를 씌워서 제거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그들은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성경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말합니다. 


“온 백성이 그분의 말씀을 듣느라고 곁을 떠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수님을 따르던 사람은 힘 있는 사람이 아닌, 가난하고 병으로 지쳐있는 소외된 사람이었습니다. 보잘것없는 사람이었지만, 이들이 주님과 함께하자 아무도 건드릴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주님을 중심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 연결을 끊지 않고 함께 할 때, 세상의 악은 어떻게 하지 못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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