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중요성을 거의 모든 사람이 힘주어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자신의 책을 쓰기 위해 엄청난 양의 책을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자기 생각이 담긴 책을 출판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어떤 책이든 저자의 엄청난 내공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내공이 담겨있는 책을 읽고 따르면서 자신의 내공도 높일 수 있기에 독서는 정말로 유익한 것입니다. 그러나 책을 아무리 많이 읽어도 소용없는 사람도 있습니다. 고집 센 사람입니다. 고집이 너무 세서 자기 생각을 바꾸지 않기에 책을 읽어도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책을 읽고 자기의 생각이 틀렸음을 깨달아야 발전도 있고 행동도 바꿀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자기 생각과 같은 내용만 읽으면 어떤 변화도 추구하지 않습니다. 아무런 의미도 없게 됩니다.
저 역시 다양한 책을 읽으려 합니다. 다양한 책을 통해 다양하고 새로운 세상을 알게 되고 그 안에서 활동하시는 주님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고집을 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야 새로움을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군중이 예수님을 따릅니다. 예수님을 통한 은총이 얼마나 컸는지 사흘이나 예수님과 함께 있었습니다. 사흘이라는 시간은 하느님의 도움을 가리키는 말로, 성경을 보면(창세 40,13; 여호 1,11 참조) 하느님의 도움은 사흘 후에 내린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즉, 이제 사흘이 지났으니 하느님의 도움이 드러날 시간이 된 것입니다.
이제 주님과 함께 있었던 군중이 가다가 지쳐버릴지 모른다는 현실 생활을 지적하면서 빵의 기적을 행하십니다. 제자들이 가지고 있었던 빵 일곱 개와 물고기 몇 마리로 남자만도 사천 명(마태 15,32 참조)을 배불리 먹이십니다. 여기서 의문이 들 수 있습니다. 전에 빵 5개로 5천 명을 배불리 먹이시지 않았습니까? 따라서 4천 명이면 빵 3~4개면 충분하지 않았을까요?
있는 것을 가지고 필요한 사람을 먹이신다는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있습니다. 봉헌할 것이 3~4개의 빵만 있었다면 이것으로도 충분히 배불리 먹이실 수 있었다는 것이지요. 봉헌의 양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봉헌의 마음이 더 중요함을 알 수 있습니다.
봉헌의 마음은 어떤 마음일까요? 열린 마음으로 주님을 받아들이는 마음, 자기 고집을 부리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마음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사야 예언자가 말하듯이, ‘모든 사람의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내시고 당신 백성의 수치를 온 세상에서 치워 주시는’(이사 25,8 참조) 분이십니다. 이런 주님과 함께하는 우리이기에 두려워할 필요 없습니다. 오로지 주님과 함께하면서 자신의 모든 것을 봉헌하는 겸손한 마음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그 뒤는 하느님의 은총으로 우리에게 다가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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