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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3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2-13 조회수 : 899

낯선 지역을 가야 할 때가 있습니다. 예전에는 지도를 펼쳐놓고서 어떻게 가장 빠른 길로 갈 수 있는지를 공부했지만, 이제는 전혀 공부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내비게이션이 정확하게 목적지로 안내해주기 때문입니다. 
 
한번은 어느 신부의 차를 탔는데, 내비게이션에서 안내하는 대로 운전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왜 내비게이션의 안내를 따르지 않느냐고 물었더니, “나는 내비게이션을 믿지 않아.”라고 말합니다. 즉, 막히는 곳으로만 안내한다면서 아는 길의 경우는 내비게이션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오히려 더 늦게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내비게이션을 믿지 않은 결과입니다. 
 
믿어야 내비게이션을 잘 활용할 수 있습니다. 어쩌면 주님도 마찬가지가 아닐까요? 주님을 믿어야, 하늘 나라에 가는 길을 잘 안내받을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후 이틀 동안 성전에 들어가셔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셨습니다. 사람들은 그의 말씀을 경청하였고, 이로써 예수님을 하느님이 보낸 예언자로 굳게 믿게 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에서 말씀을 전하신다는 것은 곧 성전의 주인이 되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율법 학교에서 수학하지 않았고 법적으로 교사 자격을 얻지도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가르침은 이스라엘의 그 어떤 율법 학자보다도 뛰어났습니다. 율법 학자들은 율법을 엄격하게 지키는 생활 방법을 가르쳤지만,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구원을 가져다주는 복음을 전하셨던 것입니다. 
 
이스라엘의 종교지도자들인 대제관, 율법 학자, 원로들은 이 교도권 문제를 문제 삼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 것이오? 그리고 누가 당신에게 이런 권한을 주었소?”(마태 21,23)라고 질문합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도 질문하시지요. 
 
“요한의 세례가 어디에서 온 것이냐? 하늘에서냐, 아니면 사람에게서냐?”(마태 21,25) 
 
그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질문이었습니다. 하늘로부터 온 것이라고 하면 그들 자신이 세례자 요한을 배척했으니 하느님께 불충한 자가 되는 것이고, 사람에게서 왔다고 하면 모두가 요한을 예언자로 믿고 있는 터에 자신들이 법적으로 처형을 받아야 하는 처지에 빠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율법에 거짓 예언자는 돌로 쳐 죽여야 했고, 참 예언자를 거부하는 행위도 같은 벌을 받아야만 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모르겠다고 말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자 예수님도 믿음이 없는 이에게 하느님 나라의 신비를 말해 주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믿음은 어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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