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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2-24 조회수 : 826

매사에 긍정적이고 얼굴에 늘 웃음을 머금고 있는 형제님이 계셨습니다. 밝게 웃으며 일하는 형제님의 모습에 주변 사람들도 즐거워했지요. 그래서 한 후배가 선배인 이 형제님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선배님은 늘 행복하시죠? 걱정이 하나도 없으실 것 같아요.”


이 말에 형제님은 갑자기 어두운 표정을 지으면서 “그렇게 행복하지 않아.”라고 대답하십니다. 얼마 전에 어머니께서 병원에 가셨는데, 말기 암 판정을 받으셨다는 것입니다. 이제 어머니와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너무 힘들다고 이야기하십니다.


아무런 걱정 없이 행복으로만 가득 차 있는 사람이 있을 것 같지만, 그런 사람은 절대로 없습니다. 더군다나 우리는 자신의 불행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것처럼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행은 수치상으로 점수를 매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래서 누구는 커다란 불행에서도 희망을 발견하면서 힘차게 살아가고, 누구는 자그마한 불행에도 쉽게 좌절하고 절망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고 외칩니다.


긍정적인 생각과 행동이 필요합니다. 불행을 불행만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으로 바라볼 수 있는 변화된 우리의 마음이 필요합니다. 주님께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도 그렇습니다. 이를 즈카르야가 불렀던 찬미와 감사의 노래를 통해 우리는 묵상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자비하십니다. 잘못을 벌하시기도 하지만, 그 잘못을 용서하시고 은혜까지 내려 주십니다. 즈카르야는 믿지 않은 탓으로 벙어리가 되는 벌을 받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계획이 이루어질 때가 되자 혀가 풀렸고 성령까지 받아 예언의 노래를 오늘 복음과 같이 부를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 노래의 시작을 우리는 유의 깊게 바라봐야 합니다.


“주 이스라엘의 하느님께서는 찬미받으소서.”


성경을 보면 많은 찬미의 노래가 있음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노래가 즈카르야의 노래와 마찬가지로 시작합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찬미와 감사가 우리 모든 기도의 시작이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기도는 어떻게 시작할까요? 찬미와 감사보다 불평과 불만의 기도로 더 많이 시작되지 않았습니까?


오늘 밤, 주님께서 이 땅에 강생하십니다. 인간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시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우리의 기도가 찬미와 감사로 시작할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찬미와 감사를 통해 우리는 새 하늘 새 땅을 희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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