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의 성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이천 년 전에 우리의 구원을 위해 이 땅에 오신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면서 기쁘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오늘과 같은 휴일이 되면, 몇 년 전에 명절을 앞둔 어느 날에 대형 할인점에 갔다가 겪은 경험이 하나 생각납니다. 마트에는 명절을 지내기 위해 찾은 많은 손님으로 북적였습니다. 그래서 주차할 자리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계속해서 빈자를 찾아서 돌아다니는데, 마침 차 한 대가 빠져나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 자리가 비자마자 얼른 주차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어떤 차가 제 차 바로 앞에 서더니 큰소리로 욕을 하는 것입니다. 자신이 주차하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제가 갑자기 새치기해서 주차했다는 것입니다.
제가 분명히 잘못했습니다. 그러나 반말로 욕하는 모습에 저 역시 기분이 좋지 않은 것입니다. “그렇게까지 욕할 일이냐?”라고 한소리를 할까 생각하다가 그냥 사과하고 그 자리에서 차를 빼주었습니다. 마침 그 옆의 차가 나가서 바로 옆에 있던 저는 차를 쉽게 주차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차에서 내려 사과했습니다. 그분 역시 사과를 하더군요. 주차 때문에 예민해져서 화를 냈다고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고개 숙여 사과하셨습니다.
만약 저 역시 화를 냈으면 온종일 기분이 좋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를 낮추는 행동 하나가 오히려 기분 좋은 자리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사랑은 최고의 덕목입니다.
아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최고의 덕목으로 이 땅에 오셨습니다. 세상의 어두움을 비추기 위해 하느님의 말씀은 혈육으로 강생해서 사람이 되셨습니다. 사랑 때문입니다. 예수님 시대의 사람들이 과연 올바르게 살고 있었을까요? 그들도 또 그들의 선조들 역시 죄로 더 기울어진 삶을 살았습니다. 이 모습에 화를 내고 하늘에서 큰 불을 내려야 마땅할 것처럼도 보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불의를 불의로 맞서는 것이 아닌, 당신의 따뜻하고 큰 사랑으로 맞서셨습니다.
이제 “땅끝들이 모두 우리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이사 52,10)라는 이사야 예언자의 예언이 주님의 사랑 안에서 현실화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주님의 사랑을 기억하고, 그 사랑을 닮아 세상에 사랑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사랑으로 온 세상을 구원하신 예수님이시기에, 우리 역시 간직한 사랑으로 주님의 구원사업에 동참하는 것이 됩니다. 하늘 나라에 가까이 다가서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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