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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29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1-12-29 조회수 : 963

아는 지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다가 부동산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특히 요즘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르는데 사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이라는 어떤 분의 말씀이 있었습니다. 이 말에 한 분은 지금이라도 빨리 사야 한다고 말하고, 또 다른 분은 이제 오를 만큼 올라서 곧 폭락할 것이라며 절대 사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둘 다 확신에 차서 이야기하는데, 과연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까요? 
 
저 개인적으로는 이 두 분의 말을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제까지 부동산으로 이득 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음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경험은 모두 망한 것뿐입니다. 그런데도 이들의 말을 들어야 할까요? 
 
세상 안에는 너무 많은 말이 있습니다. 이 말 중에 진실은 얼마나 될까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말을 무조건 믿을 것이 못 됩니다. 예수님 시대에도 대부분의 사람, 특히 사람들이 존경했던 종교지도자들이 나서서 예수님을 반대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믿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소리쳤습니다. 맞는 말이 아니었습니다. 
 
올바르게 판단할 힘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기도와 묵상 안에서 주님께 의지하며 판단해야 해야 합니다. 오류를 줄이고 진리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시메온은 예루살렘에 사는 열심한 사람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그를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이”라고 전합니다. 그는 사람들에게 ‘예언자’로 알려진 유명인사였습니다. 
 
그는 오랫동안 구세주를 기다렸고 마침내 성전에서 아기 예수님과 그 부모를 보고 감격과 기쁨이 넘쳐흘러서 찬양의 노래를 부릅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루카 2,29.30) 
 
오래전에 자녀를 시장에서 잃어버린 어떤 부모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잃어버린 자녀를 딱 한 번만이라도 볼 수 있다면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고 하시더군요. 시메온은 4천 년 동안 기다렸던 구세주를 안고 있었습니다. 그러니 어떻게 기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던 사람들과 달리, 갓난아기의 모습만 봐도 알아볼 수 있었던 것은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평생 의롭고 독실하게 살았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의 구원을 생각한다면, 우리 먼저 그 구원에 걸맞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의롭고 독실한 신앙인이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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