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분께 경배하러 왔습니다."(마태 2, 2)
밖에서 보면
성탄이고
안에서 보면
공현(公顯)이다.
찾아나가는
여정이
비워내는
성탄의
참기쁨이다.
버리지 않고서는
떠날 수 없고
찾을 수 없다.
성탄을 놓아야
성탄이 보인다.
그동안 너무
많은 것들을
움켜쥐며 살았다.
가장 소중한
것까지
내려놓는 법을
다시 배우는
여정이다.
먼저
내려놓으신
하느님께서
비워낸 우리를
기쁘게
맞아주신다.
비워내는 길이
하느님을
만나는 은총의
길이다.
은총이란
채우는 것이
아닌 비우는
것이다.
하느님께서
보여주시는
하느님의
성탄이다.
비워낸 곳이
시작된 곳이다.
비워내야
하느님께
돌려주어야 할
것들을 알게된다.
동방박사들은
하느님께
돌려주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를
알았기에
하느님께
돌려드린다.
비워야
하느님을
드러낼 수 있다.
비워야
이어질 수 있는
공현의 여정이다.
내려놓아야
깊어지는
사랑이다.
이제 그만
내려놓으라며
내려놓으신
하느님께서
아기의 모습을
드러내신다.
내려놓아야 할
대상이 바로
나자신이라는 것을
깨닫게되는
공현 대축일이다.
내려놓으니
편안한 일상이다.
내려놓으니
욕심이 아닌
성탄이 비로소
보이고
참된
겸손으로
하느님 앞에
다시 무릎을
꿇게 된다.
비우는 것이
성탄이고
나의 뜻을
내려놓음이
공현이다.
이 날을
함께 기뻐한다.
(한상우 바오로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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