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칭 전문 기업 ‘이음 소시어스’는 미혼 남녀 1,145명을 대상으로 ‘돈을 써도 아깝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1위는 무엇이었을까요? 자그마치 33%가 대답한 ‘좋아하는 사람에게 쓰는 돈’이었습니다. 그 뒤를 ‘자기 계발이나 취미에 쓰는 돈’, ‘식비’가 차지했습니다.
미래를 위한 투자에는 아깝다는 생각을 잘 하지 않게 됩니다. 시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미래를 위해 쓰는 시간은 전혀 아깝지 않지만, 순간의 만족만을 위해 쓰는 시간에 대해서는 아깝다는 생각이 가득합니다.
그중 우리가 생각해 볼 것은 ‘기도하는 시간’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라고 하며,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 친밀하게 하는 매우 중요한 것입니다. 특히 먼 미래에 하느님 나라에서 영원한 생명을 누리기 위해서는 절대 이 기도를 멈춰서는 안 됩니다. 그런데도 기도하는 시간을 아까워하는 사람이 너무 많습니다. 어떤 분은 쓸데없는 낭비라고도 생각합니다. 그래서 먼 훗날 할 일 없으면 그때 열심히 신앙생활을 해 보겠다고 말씀하시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의 일과가 얼마나 바쁜지를 알 수 있습니다. 카파르나움에서 안식일을 보내시는 예수님께서는 오전에 회당에서 설교와 더러운 영을 쫓아내셨습니다. 그리고 낮에는 모든 유다인이 안식일을 자기 집에서 지내는 관습대로 시몬 베드로의 집에, 저녁 후에는 베드로 집 문전에 모인 병자들을 치유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튿날은 아직 날이 새기도 전에 일찍 일어나셔서 한적한 곳을 찾아 기도하신 다음 다른 이웃 고을에 가십니다.
하루 내내 바쁘고 지치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예수님께서는 다음날 새벽에 먼저 기도하십니다. 종종 우리는 피곤하면 기도를 뒤로 미루기도 합니다. 또 바쁘다는 이유로 기도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참 많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의 첫 번째 원칙은 바로 하느님 아버지와의 대화인 기도였습니다.
이 기도의 힘이 곧바로 다른 이웃 고을로 갈 수 있도록 해주었고, 또 그곳에서 힘차게 하느님 나라를 선포할 수 있도록 했던 것입니다.
너무나 바쁘고 지친 가운데에서도 절대로 놓치지 않았던 기도를 우리 역시 놓쳐서는 안 됩니다. 모든 일을 다 마친 후에 할 일이 없어야 하는 기도가 아니라, 모든 일의 시작에 두어야 하는 기도임을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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