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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2-01-21 조회수 : 991

종종 시집을 펼쳐 들고 읽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때 시집을 읽을까요? 아무 때나 시집을 펼치지는 않습니다. 대신 마음이 다른 것으로 꽉 차 있을 때 시집을 펼치게 됩니다. 이때는 시를 읽어도 잘 이해가 되지 않거든요. 그래서 계속 반복해서 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면 시가 이해되면서 동시에 복잡한 마음도 풀어집니다. 

다른 사람의 말과 행동에 상처받는 사람이 많습니다. 실제로 상처 주기 위한 말과 행동일 수도 있지만, 많은 경우 본인의 지레짐작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복잡한 심경으로 부정적인 마음을 품기 때문입니다. 

시를 이해하며 읽기 위해서는 마음을 비워야 함을 말씀드렸습니다. 마찬가지로 삶을 살면서도 마음을 비워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래야 시를 잘 읽을 수 있는 것처럼,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됩니다. 

세상 것에 대한 욕심과 나만을 위한 이기심으로 늘 복잡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우리입니다. 그래서 주님 앞에 조용히 나아가서 기도하며 마음을 다스려야 합니다. 마음을 다스리면서 주님의 뜻을 알 수 있고, 그 뜻을 실천하면서 얻는 행복이 얼마나 큰지를 깨달을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는 주님께서도 직접 모범을 자주 보여주셨습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을 비롯해서 자주 산에 올라가셔서 기도하셨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 산은 하느님을 만나는 곳입니다. 모세는 산에서 하느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았고, 예수님께서도 산에 올라가셔서 하느님 나라의 기본 교육이라 할 수 있는 산상수훈인 진복팔단을 발표하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 전날 밤에 올리브 산에서 뜨거운 기도를 올리셨던 것도 우리는 기억합니다. 이렇게 산은 하느님을 만나는 곳이었고, 중요한 가르침이나 결정을 위해 꼭 필요한 장소였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기도하시면서 마음을 비우셨습니다. 제자들에게 사도직을 부여하는 순간 역시 매우 중요했기에 하느님을 만나는 산에 가셨던 것입니다. 

특별히 제자들에게 주신 세 가지 사명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 사명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주님과 함께 지내야 한다는 것. 

둘째, 파견되어 복음을 선포해야 한다는 것. 

마지막으로 마귀들을 쫓아내야 한다는 것. 

우리도 어떻게 사는 것이 정답인지를 깨닫게 됩니다. 주님을 벗어나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세상에 주님의 기쁜 소식을 전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쉽지 않은 삶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마음을 계속해서 비워가면서 주님의 마음으로 채운다면 불가능한 삶이라고 할 수 없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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