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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월 2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2-01-26 조회수 : 967

옛날에 읽었던 동화책의 내용이 생각납니다. 어떤 임금이 있었는데 그에는 세속적인 쾌락에 빠져 사는 동생이 있었습니다. 임금은 동생에게 깨우침을 주기 위해, 자기 방에 왕이 입는 옷을 벗어 놓은 채 외출했습니다. 쾌락에 빠져 있던 동생은 형인 임금의 외출 소식을 듣고는 방에 들어가 임금의 옷을 입어봅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내가 만약 임금이 되면 얼마나 즐거울까?’

왕의 옷을 입고 있을 때, 형이 갑자기 들어와서 외칩니다. 

“반역이다. 이 자를 체포해서 처형하라.”

동생은 그냥 한 번 입어본 것이라면서 자비를 청했지요. 그러자 형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 동생이니 특별히 배려해 주겠다. 네가 왕이 되고 싶었던 모양이니 앞으로 일주일 동안 왕의 모든 권한을 누릴 수 있도록 해주겠다. 그러나 일주일 뒤에 처형할 것이다.”

일주일 뒤에 왕이 동생을 불러서 물었습니다. 

“일주일 동안 왕의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는데 즐거웠냐?”

동생은 울면서, “곧 세상을 떠날 걸 알고 어떻게 즐거울 수 있겠습니까? 단 하루도 편하게 잘 수 없었습니다.”라면서 말했습니다. 왕은 웃으며 말합니다. 

“이제야 깨달았구나. 너는 반드시 세상을 떠난다. 일주일 후든, 7년 후든 아니면 70년 후든, 그걸 알면서도 어떻게 쾌락만 좇을 수 있겠느냐?”

이처럼 우리는 단 한 명도 예외 없이 죽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좇고 있는 것은 과연 무엇입니까?

예수님께서 “수확할 것은 많은데 일꾼은 적다. 그러니 수확할 밭의 주인님께 일꾼들을 보내 주십사고 청하여라.”라고 하십니다. 수확이라는 이미지는 구약성경에서 세상 종말에 가서 하느님의 백성을 모아들이는 종말론적 뜻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중요한 전교 활동의 주의사항은 여행에 필요한 용품 등을 준비하여서 다니지 말라는 금지입니다. 모든 것을 하느님께 맡기고 오로지 하느님 나라 전파에만 마음을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평화를 빌어주고, 병자들을 고쳐 주며, 하느님 나라가 가까이 왔음을 선포해야 합니다. 

죽음을 향해 걸어가고 있으면서도 제대로 된 준비를 못 하는 우리입니다. 하느님께만 온전히 맡기는 삶이 아닌, 세상의 것이 자신의 생명을 지켜줄 것으로만 착각합니다. 

이제는 주님의 말씀에 충실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것만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유일한 준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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