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03.목."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루카 9, 23)
삶이 있기에
십자가가 있고
십자가가 있기에
실존적 현실이
있다.
날마다
지고 가야 할
십자가와
우리들
삶의 현실은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의 관계이다.
십자가와
우리의 삶은
그래서
한 몸이다.
삶을 통하여
하느님을
깨닫게 하는
십자가이다.
자신을 버리는
노력과
실천 없이는
십자가를
날마다
지고 갈 수 없다.
우리를 날마다
살려내는
십자가이다.
십자가로
진실하고
간절한 마음이
되어간다.
십자가로
빚어지는
삶의 신비이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모습이 사실은
삶을 대하는
우리들 마음의
자세이다.
다양한 마음들의
풍경을 만나게 하는
십자가의 여정이다.
십자가는
하느님의
것이기에
내 것으로
소유할 수 없다.
십자가의 앞면
뒷면, 옆면 모두
우리들 적나라한
우리들 모습이다.
사람은
십자가를 통해
마음이
영글어간다.
사랑을
창조하는
십자가이다.
사랑으로
가는 길이
십자가이며
구원의 역사가
바로
우리를 위한
십자가의
역사이다.
잃어버린
소중한 가치를
오늘도
되찾아주는
십자가를
날마다
지고 가야 할
사랑과 용서의
삶이다.
십자가에서
다시 사랑을
배우는 값진
사순의
오늘이다.
십자가는
삶의 절정이며
가장 빛나는
사랑의 꽃임을
믿는다.
주님을
따르는 것이
십자가를
지는 것이며
자신을 버리는
사랑임을
다시 배운다.
주님의
십자가에서.
(한상우 바오로 신부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