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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4일 _ 상지종 베르나르도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2-03-04 조회수 : 1355

<단식> 
 
먹을 때가 있고
먹힐 때가 있습니다 
 
먹어야 할 때가 있고
먹혀야 할 때가 있습니다 
 
먹어야 할 때는
기쁘게 먹어야 하고
먹혀야 할 때는
기꺼이 먹혀야 합니다 
 
먹는 까닭은
먹히기 위함이고
먹히는 까닭은
먹었기 때문입니다 
 
먹는 이는 
먹힐 수 있어야 하고
먹히는 이는
먹을 수 있어야 합니다 
 
먹음으로 살고
먹힘으로 살리리니
먹음도 살림이요
먹힘도 살림입니다 
 
먹는 이가 먹히는 이가 되고
먹히는 이가 먹는 이가 된다면
먹고 먹힘은
거룩한 서로 살림입니다 
 
먹는 이는 그저 먹기만 하고
먹히는 이는 그저 먹히기만 한다면
먹고 먹힘은
피비린내 나는 살육입니다 
 
먹는 이가 먹히기 위해서
먹히는 이가 먹기 위해서
먹음도 먹힘도 없는
쉼이 필요합니다 
 
먹음에 감사하고
먹힘을 희망하는
먹음의 쉼 
 
먹힘에 감사하고
먹음을 희망하는
먹힘의 쉼 
 
먹음과 먹힘을 담은
참된 단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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