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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3월 13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관리자 작성일 : 2022-03-13 조회수 : 1509

사순 제2주일

쉼 없이 나아가야 할 신앙생활


[말씀]

■ 제1독서(창세 15,5-12.17-18)

아브라함의 부르심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면서 창세기 저자는 이스라엘 백성의 소명을 되새긴다. 선조 아브라함처럼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으로 선택된 이스라엘은 온갖 풍요로움을 선사 받은 민족이다. 이스라엘 민족의 본래 삶의 방식이었던 유목생활에서 이 풍요로움은 가축 떼를 위한 물과 초지 보장으로 가능했으며, 약속의 땅에 이르기까지 또는 그 이후의 정착생활에서는 무엇보다도 먼저 자손 번성으로 구체화될 수 있는 선물이었다.

■ 제2독서(필리 3,17-4,1)

감옥에 갇힌 몸으로서 가장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필립비 공동체에 글을 쓰면서, 사도 바오로는 공동체의 많은 구성원이 앞을 향하여 나가기를 포기하는 현실을 보고서 슬픔과 안타까움을 토로한다. 사도에게 이들은 하느님을 향한 삶을 저버리고서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하는 자들”로 비칠 뿐이다. 신앙인의 삶은 주님의 은총에 힘입어 끊임없이 거듭날 때 참 의미가 있음에도 말이다.

■ 복음(루카 9,28ㄴ-36)

열두 사도는 스승의 부르심과 함께 열렬한 마음으로 그분을 따랐으며, 그분 안에서 하느님의 아들이신 그리스도를 믿어 고백하기도 했으나, 어려움 또한 만만치 않았다. 특히 스승이신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상 죽음이 기다리고 있는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을 결심하셨을 때 두려움은 가중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따르기를 포기하고 싶었던 제자들에게 그리스도는 순간적이나마 당신의 신원과 사명을 밝혀주신다. 성부의 부르심에 온전히 응답하시는 독생 성자이시며 구약의 기다림을 완성하러 오신 구세주! 예루살렘을 향한 여정의 의미가 여기에 있으니, 제자들은 스승을 따라 걸음을 계속해야 한다.

      

[새김]

■ 제대로 나아가고 있는 건가? 살아온 날들을 돌이켜보고 살아가야 할 날들을 내다보면서 살고 있는 지금을 지켜볼 때마다 자주 되묻게 되는 불안한 마음이며, 이는 이미 구약의 사람들이 기나긴 여정을 통해서 통감해온 역사이기도 하다. 그러나 어느 누구의 도움으로 또는 말씀으로 불안감을 떨치고 밝은 미래를 희망하며 열심히 살 수 있었던 것처럼, 하느님은 모세와 엘리야를 비롯한 예언자들을 파견하여 구약의 이스라엘이 희망을 잃지 않고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삶을 유지해 나갈 수 있도록 말씀으로 당신 사랑을 보여주셨다.

■ 그리스도를 따라나서기로 다짐했으면서도 십자가에 이르는 고통 앞에서 극도의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던 제자들에게 주님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분으로서의 당신의 참 모습을 보여주신다. 스승의 눈부시게 빛나는 거룩한 모습 앞에서 베드로를 비롯한 제자들은 “초막 셋을 지어” 다시 한번 그냥 그대로 주저앉고 싶은 심정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성부의 말씀대로 제자들은 스승의 뜻을 받들어 다시 따라나서야 한다. 그리스도와 함께 제자들이 걸어갔던 그 길, 우리도 따라나서자!


교우 여러분, 주님의 말씀은 우리를 올바른 길로 이끌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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