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 기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요한8,7)
'땅에 무엇을 쓰셨을까?'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이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힌 여자를 끌고 와서 예수님 앞에 세워 놓고, 예수님을 시험하여 고소할 구실을 만들려고 예수님께 이렇게 말합니다.
"스승님, 이 여자가 간음하다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모세는 율법에서 이런 여자에게 돌을 던져 죽이라고 우리에게 명령하였습니다. 스승님 생각은 어떠십니까?"(요한8,4-5)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땅에다 무엇인가를 쓰시다가, 그들에게 이르십니다. "너희 가운데 죄 없는 자가 먼저 저 여자에게 돌을 던져라." 그리고 다시 몸을 굽히시어 땅에다가 무엇인가를 쓰시는데, 예수님의 말씀을 들은 사람들 중에서 나이 많은 자들부터 시작하여 하나씩 하나씩 떠나갑니다. 마침내는 모두가 떠나가고 예수님과 그 여자만 남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땅에다가 무엇을 쓰셨을까?
아마도 사람들의 죄목을 쓰지 않으셨을까?
그래서 죄가 많은 사람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하나씩 떠나가지 않았을까?
내가 너를 판단하거나 심판할 수 없는 절대적 이유는 나에게 판단할 자격이 없기 때문입니다. 첫째는 인간이기 때문에, 둘째는 완전한 하느님의 모상이신 예수님 앞에서 죄가 너무 많고 크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겸손한 죄인들을' 사랑하셨습니다.
당신께로 돌아오는 '회개하는 죄인들을' 사랑하셨습니다.
그러나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이들에게 하셨던 것처럼, '불의와 교만 앞에서는' 대단히 분노하셨습니다.
"예전의 일들을 기억하지 말고, 옛날의 일들을 생각하지 마라. 보라, 내가 새 일을 시작하련다."(이사43,18)
그러니 오늘 제2독서에서 사도 바오로가 권고하고 있는 것처럼, '내 뒤에 있는 것을 잊어버리고 앞에 있는 것을 향하여 내달리도록 합시다!'(필리3,8-14 참조)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요한8,11)
마산교구 이병우 루카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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