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4월 8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4-08 조회수 : 1735

유대인들이 돌을 집어 예수님께 던지려 했을 때, 예수님께서는 “나는 아버지의 분부에 따라 너희에게 좋은 일을 많이 보여 주었다. 그 가운데에서 어떤 일로 나에게 돌을 던지려고 하느냐?”(32절)고 하신다. 유대인들은 돌을 던지려고 한 이유가 바로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30절)라고 하신 말씀 때문이었다. “좋은 일을 하였기 때문이 아니라 하느님을 모독하였기 때문에 당신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오. 당신은 사람이면서 하느님으로 자처하고 있소.”(33절) 그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본성, 즉 하느님이심은 알지 못했다. 
 
예수 그리스도는 처음에 인간이었다가 나중에 하느님이 된 분이 아니다. 그분은 처음부터 하느님이셨고, 나중에 인간이 되셨다. 그 하느님이 인간이 되신 것은 우리 인간을 당신과 같이 되게 하기 위해서이다. 이는 우리로 하여금 말씀에 참여함으로써 하느님과 같이 되고,아들과의 친교를 통하여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폐기될 수 없는 성경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받은 이들을 신이라고 하였는데, 아버지께서 거룩하게 하시어 이 세상에 보내신 내가 ‘나는 하느님의 아들이다.’ 하였다 해서, ‘당신은 하느님을 모독하고 있소.’하고 말할 수 있느냐?”(35-36절) 라고 하셨다. 
 
사람들이 하느님과 같이 될 수 있도록 하느님의 말씀께서 사람들에게 오셨다면, 하느님과 함께 계시는 바로 그 ‘하느님의 말씀’께서 하느님이 아닌 다른 무엇일 수 있겠는가? 하느님의 말씀을 통해 사람들이 신들이 된다면 그들이 참여하는 그분이 하느님이 아닐 수 있겠는가? 우리는 빛에 다가가 빛을 받고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빛에서 물러나면 어둠속에 있는 자가 된다. 하느님의 말씀이 우리를 신들이 되게 한다면‘하느님의 말씀’은 당연히 하느님이시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37-38절)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모든 일은 바로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것이었으며 그분의 뜻을 온전히 이루시는 것이었다. 그분이 하신 일들은 모두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일이었다. 아드님께서 하시는 일을 보면 아버지와 아들이 일치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아버지와 아들이 하나라는 것도 알 수 있다. 그렇게 당신이 ‘말씀이신 하느님’이심을 보여 주셨다. 
 
이 ‘말씀이신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다. 단지 모습이 그렇게 보인 것이 아니라, 참 인간의 육체를 지니셨다.인간 육체 안에서는 보이지는 않지만 이런 일들을 하실 수 있는 분은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의 권능이요 말씀이시라는 것이 그분의 일들을 통해 드러난 것이다. 그분이 아버지의 일들을 하시기 때문에 그분이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증거이다. 당신의 육체 때문에 하느님의 이름으로 불리기에 합당치 않다고 보인다면 그 일들만이라도 믿으라고 하신다. 여기서 아들의 일은 아버지의 일이라는 것을 알아들어야 한다. 
 
유다인들은 다시 예수님을 잡으려 하였지만, 그들의 손을 벗어나 “요르단 강 건너편, 요한이 전에 세례를 주던 곳으로 물러가시어 그곳에 머무르셨다.”(40절)고 한다.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 유다를 떠나 다른 민족들의 교회로 가시는지를 보여준다. 이 교회에는 세례의 샘이 있고, 많은 사람이 요르단 강을 건너 그분을 찾아온다.이것이 그리스도께서 요르단 강 건너편에 머무르셨다는 말이다. 참으로 그리스도께서는 유다인들에게서 다른 민족들로 건너가셨고, “많은 사람이 그분께 몰려와” 그리스도에 관하여 한 말을 듣고 “예수님을 믿었다.”(41-42절 참조) 
 
예수님께서 세례자 요한이 세례를 주던 곳으로 물러 가셨을 때, 사람들은 그분께 몰려와서, “요한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지만, 그가 저분에 관하여 한 말은 모두 사실이었다.”(41절)고 하며 예수님을 믿었다고 한다. 유다인들은 표징을 하나도 일으키지 않았던 요한을 믿었다. 그렇다면 표징을 일으킨 예수님은 더더욱 믿어야 하지 않겠는가? 여기서 보면 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일들 때문에 요한의 신뢰성이 더 높아졌다는 것이다. 
 
우리도 우리의 삶을 통하여 주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있을 때, 우리 자신의 참된 변화와 더불어 살아있는 표징을 세상에 보여줄 수 있음을 기억하며 그러한 새로운 삶을 주님께 바치며 살아가도록 기도하자.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