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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4월 18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4-18 조회수 : 1747
책을 읽다가 강화도 화문석에 대한 글을 보았습니다. 화문석은 꽃 화(花)자에 무늬 문(紋)자를 써서 화문석(花紋席)입니다. 그런데 꽃 그림이 있는 화문석보다 아무런 무늬가 없는 무문석(無紋席)이 더 비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장사꾼에게 강화가 화문석으로 유명한데, 왜 아무런 무늬가 없는 무문석이 더 비싸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장사꾼은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화문석은 무늬를 넣으니 짜는 재미가 있지만, 무문석은 민짜라 짜는 사람이 지루해서 훨씬 힘듭니다.”

우리 삶도 그렇지 않을까요? 아무런 변화 없이 사는 삶을 어떻게 쉽다고 할 수 있을까요? 어렵고 힘든 일도 겪고 또 이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보람도 느껴야 신나게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다면서 불평불만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최고로 힘들 수밖에 없습니다. 또 그냥 산다고 하면서 의미를 찾지 않는 사람도 변화가 없으니 삶이 고욕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변화를 이루는 삶을 주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장 큰 변화를 선택하셨습니다. 바로 부활이었습니다. 이 큰 변화가 우리 신앙인에게 가장 큰 희망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이 부활 희망을 통해 우리는 최고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의 무덤이 비었다는 보고를 들은 유다인의 지도자들은 경비병들을 매수하여 예수님의 제자들이 시체를 훔쳐다 감추고 부활했다고 주장한다는 낭설을 퍼뜨리도록 종용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이 소문은 널리 민중들에게 퍼져 있었습니다(마태 28,11-15 참조). 그래서 사도들은 이에 대항하여 예수님의 부활 사실을 입증해야만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 부활 후 발현 사실이 복음서와 사도 바오로가 보고한 것을 모으면 모두 열한 번 나옵니다.

오늘 복음의 장면도 부활 이후의 발현 사실입니다. 여자들이 빈 무덤을 뒤로 하고 급히 달려가던 길에서 주님을 만납니다. 그때 주님께서는 “평안하냐?”라는 말로 인사하셨지요. 그들은 다가가 엎드려 그분의 발을 붙잡고 절합니다. 아마 기쁨과 함께 처음 경험해 보는 부활 사건이기에 두려움도 컸을 것입니다. 그래서 먼저 “두려워하지 마라.”라고 말씀하시지요.

두려움이 생기면 온전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습니다. 두려움으로 인해 진리를 왜곡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평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또 두려움을 가실 수 있도록 시간을 주시는 것입니다.

악은 자기 잘못을 감추려고만 합니다. 그래서 부활 사건 자체가 사기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사랑 그 자체이신 주님의 부활은 감춰질 수가 없는 것입니다. 이제 주님의 부활을 바라보면서 우리의 변화를 시작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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