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직업은 무엇일까요? 그의 이름을 들으면 곧바로 그의 작품들이 떠올려질 것입니다.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살바토르 문디 등등…. 이 유명한 작품들을 통해 그의 직업을 화가로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그가 생존해 있을 때, 본업은 음악가였다고 합니다. 30세에 밀라노의 스포르차 궁정에 초빙되어 노래와 연주를 했었다고 하더군요. 당시 문서에는 그에 대한 이런 설명이 붙어 있었습니다.
“가수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회화에도 비범한 재능이 있다.”
이렇게 그의 본업은 음악가이고, 부업은 미술가였던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 그의 음악은 전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의 미술 작품이 널리 알려졌지요. 이런 이유로 미술가로 생각하지만, 실제는 음악가입니다.
이렇게 지금 자신이 잘하는 것으로 먼 후대에 알려지는 것은 분명히 아닙니다.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모습으로 나를 쓰시는 하느님의 손길을 느낄 수 있어야 합니다. 이점을 기억한다면 어떤 순간에서도 실망하지 않고, 다시 한번 희망을 키울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희망보다 절망을, 용기를 내어 앞으로 나아가기보다 좌절해서 주저앉고 맙니다. 하느님의 힘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은 예루살렘에서 이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어서 약간은 실의에 빠져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습니다. 그 과정에서 예수님과 함께 걸으면서 대화를 나누게 됩니다. 그런데 그들은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합니다. 마리아 막달레나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하더니, 이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교회 안에서 예수님을 만난 모든 신자가 예수님의 참모습을 알아보기까지는 그들의 믿음이 굳어지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알아본 순간이 빵을 떼어 나누어 주실 때였습니다. 바로 미사 중에 이루어지는 성찬의 전례를 통해 우리는 주님을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을 알아보는 순간이 우리에게 필요합니다. 과거 그토록 예수님을 사랑했던 마리아 막달레나도, 예수님과 함께 다녔던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 역시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들도 예수님을 알아보지 못했는데, 죄 많은 우리는 과연 어떨까요? 그래서 더 열심히 주님께 대한 믿음을 다지는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를 위해 하느님의 섭리에 맡길 수 있는 우리의 겸손이 필요합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길 바라는 것이 아닌, 하느님의 뜻에 맞춰서 움직일 수 있는 겸손이 필요합니다. 이 겸손으로 믿음이 다져지면서 어느 순간 예수님을 알아보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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