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에 있었던 대통령 선거는 역대급 선거라는 말을 합니다. 2위와의 득표율 차가 0.73%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몇몇 분으로부터 “이 나라가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자신이 반대했던 후보가 당선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0.73%라도 더 지지받았다는 것을 왜 잊을까요?
자기는 옳고 남은 틀렸다는 생각입니다. 만약 자신이 반대했던 후보에게 투표한 사람 모두 사라져서 자기가 지지했던 후보가 100%의 지지로 당선된다면 어떨까요? 민주주의 국가에서 이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견제 세력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발전도 없다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아마 0.73%의 득표율 차는 양측에 큰 깨달음을 주었을 것입니다. 잘 하지 않으면 더 큰 반대를 받을 수 있다는 것과 새로운 변화로 지지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지 않을까요?
서로 이념의 차이로 갈라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념을 떠나 사람에 대한 사랑으로 하나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념이 다르다는 이유로 판단하고 단죄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기에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노력을 하는 이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오늘은 삼위일체 대축일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는 각기 다른 위격을 가지고 있지만 한 몸을 이룬다.”라는 뜻의 삼위일체입니다. 잘 이해하기 힘든 교리입니다. 그러나 이 안에 담긴 사랑만을 보았으면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고 끊임없이 우리에게 그 사랑을 베푸시는 분이십니다. 예수님 역시 하느님의 뜻을 따라 무상으로 모든 이들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베푸셨습니다. 이제 하느님께서는 성령을 통하여 인류 역사 안에 그 베푸심을 계속해 나가십니다. 이처럼 참사랑을 주시기 위해 성격이 다른 세 위격이 하나가 되는 신비가 바로 삼위일체의 신비입니다.
성부, 성자, 성령께서 사랑과 신뢰로 하나를 이루셨듯이, 우리 역시 이제 후회할 짓을 하지 않고, 특히 우리 신앙의 공동체가 서로 사랑과 신뢰로 하나를 이루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이 모습이 삼위일체의 삶을 우리 공동체 안에서 사는 것입니다.
이제 나 자신이 얼마나 삼위일체의 삶을 살고 있는지 반성했으면 합니다. 사랑 없이, 자기의 기준만을 내세우면서 판단하고 단죄하는 삶을 살아서는 안 됩니다. 서로 사랑과 신뢰로 하나를 이루면서, 세상에 하나의 사랑을 전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처럼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에 그런 삶을 충분히 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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