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녀에게 “나처럼만 살아라!”라고 말씀하시는 부모가 있을까요? 부모들에게 “자녀가 여러분과 같은 삶을 살기 원하십니까?”라고 물으면 대부분 “아니요.”라고 대답하십니다. 자기와는 다른 삶을 살아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원하십니다. 그런데 부모와 완전히 다른 삶을 살기가 과연 쉬울까요? 부모와 함께 살면서 보고 들은 것을 무시하고 어떻게 전혀 다른 삶을 살 수가 있겠습니까?
자녀가 잘되길 바란다면 자신이 후회하지 않는 삶을 먼저 살아야 합니다. 세상눈으로는 자랑스러워 보이지 않는 삶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스스로는 떳떳하게 살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그 모습을 보고서 자녀 역시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스스로 떳떳하게 살 수 있는 삶은 돈을 많이 벌어야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또 세상 사람들이 우러러볼 높은 자리에 올라가는 것도 아닙니다. 즉,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주님께서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래야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높이며 살 수 있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도 당신 삶으로 직접 모범을 보여주셨습니다. 우리 역시 예수님의 삶을 보고 잘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고통과 시련도, 또 절망과 좌절 속에서도 헤어 나올 수 있도록 직접 십자가까지 짊어지셨습니다. 무엇보다 사람들이 원하는 삶이 아닌 하느님 아버지께서 원하시는 삶을 사셨다는 점에 우리는 집중해야 합니다. 주님께서는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그들 앞에서 의로운 일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여라.”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서 의로운 일이란, 유다인의 3가지 실천 사항인 자선, 기도, 단식에 대해 충실함을 뜻합니다. 그러면서 이를 단순히 보이기 위해서 하는 이를 ‘위선자’라고 말씀하시면서 꾸짖으시지요. 위선자는 우리가 보통 사용하는 ‘겉 다르고 속 다른 사람’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리스 말에서는 이 용어가 패륜아, 사악한 자 등의 뜻으로 쓰이는 것을 볼 때, 하느님을 거스르는 악인이 될 소지가 있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즉, 보이기 위한 자선, 기도, 단식은 하느님께서 좋아하시지도 않으며, 오히려 하느님에게서 멀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삶이 아닌, 하느님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그런 삶이 내 주위 사람들에게 큰 모범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느님에게 보이기 위한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이 많아질 때, 하느님 나라가 우리 자리에서 조금씩 완성되어 갈 것입니다. 그래야 모든 구원의 원천이신 하느님께 온전히 마음을 열고, 하느님 안에서 참 행복의 삶을 얻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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