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사실 다리 밑에서 주워 왔어.”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제 위의 형님께서 제게 하신 말씀이었습니다. 이 말을 듣고 충격을 받았습니다. 실제로 집 옆에 다리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 근처를 가면 꼭 다리 밑을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혹시 나의 진짜 부모님이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였지요.
다리 밑에서 주워 온 ‘나’라는 말을 계속 믿게 되었던 이유가 있습니다. 형, 누나들과 저는 너무 다르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힘도 약하고, 운동도 못하고, 그림도 잘 그리지 못하고…. 그 밖에도 못 하는 것투성이인 저와 달리 형, 누나들은 모든 것을 잘했습니다. 그래서 진짜로 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고 생각했습니다. 너무 어려서 못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지요.
어느 날, 어머니 친구분이 집에 놀러 오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보고는 제 위의 형과 쌍둥이냐고 묻습니다. 똑같이 생겼다는 것이지요. 이 말이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다리 밑에서 주워 온 것이 아님을 확신할 수 있었으니까요.
부정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부정적인 이유만을 계속 생각하게 됩니다. 부정적인 생각을 통해 긍정적인 생각을 전혀 떠오르지 못하게 합니다. 지금을 제대로 살지 못하게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악령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습니다. 예수님 없이 이 모든 일을 한다는 것을 가능한 것으로 생각했을까요? 불가능한 이유를 찾는다면 계속해서 찾을 수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의 파견 명령을 받아들여서 전교 여행을 떠납니다. 그리고 실제로 성공적인 결과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주님을 믿었기에 그 모든 것이 가능한 일이 되었던 것입니다.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만 긍정적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적대시하는 지방에 가지 말고 우선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을 찾아가라고 하시지요. 사실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고 했던 예수님의 말씀과 반대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다른 민족과 사마리아인들의 고을이 어떤 곳인지를 생각해봐야 합니다. 이곳은 우상 숭배에 빠져 있는 곳입니다. 하느님의 반대편에 있어서 복음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기쁜 소식인 복음은 이 말씀을 받아들이고 믿는 사람의 것이라는 것입니다.
기쁜 소식을 받아들이고 주님을 굳게 믿은 제자들이 성공적인 전교 여행을 할 수 있었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습니다.
제자들의 믿음을 우리 마음에 간직해야 합니다. 호세아 예언자는 “지금이 주님을 찾을 때다,”(호세 10,12)라고 하시지요. 부정적인 생각으로 뒤로 미루는 것이 아닌, 지금 당장 믿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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