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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1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14 조회수 : 1370

1960~70년대 스포츠화 시장의 독보적인 회사는 ‘아디다스’였습니다. 워낙 독보적이어서 다른 브랜드는 감히 경쟁할 엄두도 내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아디다스가 독점하고 있는 시장에서 몇몇 젊은이가 운동화 회사를 새롭게 시작했습니다. 자본도 부족하고 경험도 없기에, 주위에서는 부정적 평가가 가득했습니다. 창업을 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폐업을 해야 할 것 같은 분위기였습니다.

이 젊은이들은 모여서 판도를 바꿀 전략을 모색했습니다. 여러 방안이 제시되었지만, 그 어떤 것도 판도를 바꾸기에는 부족한 방안이었습니다. 한참을 회의하다가 이 중 한 명이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상이 뭐라고 떠들든 간에 상관하지 말자고. 그냥 하자!”

“그냥 하자!”는 말에 젊은이들은 힘을 얻었고, 이를 회사의 슬로건으로 내걸었습니다.

“Just Do It.”

맞습니다. ‘나이키’ 회사입니다. 나이키는 창업 후 10년도 채 되지 않아 아디다스를 앞질러 전 세계 최대 스포츠용품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할 수 없는 일을 찾는 것보다, 그냥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입니다. 포기하고 좌절하는 것보다, 그냥 해야 희망도 보입니다. 주님의 일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바빠서, 여유가 없어서, 지루해서…. 등의 이유를 찾다 보면 주님의 일은 절대로 하지 못하게 됩니다. 주님의 일이 너무나 커다랗고 무거운 짐처럼 여겨질 것입니다. 이런 생각으로는 주님의 큰 은총을 받을 수 없는 것이 너무나 당연합니다. 따라서 그냥 해야 합니다. “Just Do It.”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멍에’는 수레나 쟁기를 끌기 위하여 마소의 목에 얹는 구부러진 막대를 말합니다. 구약 성경에서는 이 ‘멍에’라는 표현을 ‘하느님의 법’을 가리킬 때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은 하느님의 법이 무겁다거나 사람을 짓누른다고 여긴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율법을 지키기 위한 세부 조항이 613개나 있었음에도 이를 무겁고 힘들게 한다고 생각하지 않고 받아들였던 것입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하느님 앞에 나아가는 데 커다란 걸림돌이 되었고, 일상 안에서 지키기 어려워서 죄인으로 만들어버리는 너무나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그에 반해, 주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절대로 무거운 짐이 아닌, 진정으로 편하고 가벼운 짐이라는 것을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믿음을 간직하고 사랑을 실천하며 인생의 짐을 흔쾌히 지는 사람이 바로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멍에를 매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들의 삶이 이 세상 안에서 어려워 보일 수도 있지만, 마음의 평화와 기쁨을 가져오며 더 나아가 하느님 나라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게 됩니다. 따라서 주님의 일을 그냥 해야 합니다. “Just Do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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