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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2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26 조회수 : 1215

인간의 수명이 늘어난 것은 확실합니다. 그런데 애완동물의 수명도 참 많이 늘어났습니다. 어렸을 때 키우던 애완동물의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지금 제가 키우는 개만 해도 벌써 12살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아직도 건강합니다. 왜 그럴까요?

예전과 달리 몸에 좋지 않은 것을 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매년 예방접종을 하고, 관절에 좋은 비싼 사료를 먹이고, 먹여서는 안 되는 것들은 절대로 주지 않습니다(예를 들어, 파, 양파, 초콜릿, 포도, 빵, 과자 등). 또 보살펴야 할 존재이기에 나름 최선의 노력을 하는 것입니다. 아마 애완동물 키우는 분들이 모두 이렇지 않을까요?

여기서 한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습니다. 자기 몸에 대해서도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까? 몸에 해롭고, 정신적으로도 건강하지 못하게 하는 것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자기 몸 역시 누군가의 보호가 필요합니다. 그 역할은 바로 ‘나’입니다. 그 누구도 내 몸을 온전하게 보호하지 못합니다. 오로지 나만이 가능한 것이고, 그래서 내가 나를 보호하기 위해 사랑을 쏟아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가라지의 비유 말씀을 설명해주십니다. 가라지를 거두어 불에 태우듯이 세상 종말 때에는 악한 자의 자녀들은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수밖에 없음을 말씀하십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늘 나라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남들도 다 그렇게 한다’라는 마음으로 악한 자의 모습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택을 받은 사람답게 하느님 뜻에 맞게 살아가는 온전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이런 사람만이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남들을 바라보면서 또 남들과 비교할 것이 아니라, 자기 고유의 삶을 통해 주님 뜻에 맞게 살아갈 수 있는 우리가 되어야 합니다.

사실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이는 남에게도 제대로 사랑을 주지 못합니다. 주님께서 그토록 강조하신 사랑의 실천 자체가 이루어지지 못하게 됩니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우리는 좋은 씨라 불릴 수 있는 하느님 나라의 자녀입니다. 가라지라고 불리는 악한 자의 자녀가 결코 아닙니다. 우리는 남을 죄짓게 하고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이 들어갈 불구덩이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나라의 자녀답게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나를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모습이며, 가장 좋은 선택을 하는 지혜로운 사람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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