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들은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마태13,51)
'그물은 나의 성소!'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여러 비유를 들어 하늘 나라에 대해 말씀하셨습니다. -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 가라지의 비유, 겨자씨의 비유, 누룩의 비유, 보물의 비유, 진주 상인의 비유, 그리고 오늘 복음인 그물의 비유 -
이 비유들을 다 말씀하시고 나서,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하고 물으십니다.
그러자 제자들이 "예!" 라고 대답합니다.
오늘 복음 전반부(마태13,47-50)는 '그물의 비유'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 비유를 통해 세상 종말의 상황을 말씀해 주십니다. 사람들이 그물에 걸려든 물고기를 좋은 것과 나쁜 것을 골라내어 나쁜 것을 밖으로 던져 버리듯이,
세상 종말에도 천사들이 나가 의인과 악인을 가려내어, 악한 자들을 불구덩이에 던져 버릴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모두는 '그물에 걸려든 사람들'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성직자라는 그물', '수도자라는 그물', '신자라는 그물'과 그리고 '부모와 자녀라는 그물', '남편과 아내라는 그물', 그리고 '각자 일하고 있는 일터라는 그물'에 걸려들었습니다. 그러니 '그물은 나의 성소'인 '나의 삶의 자리'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너희는 이것들을 다 깨달았느냐?"
결국 하늘 나라에 관한 비유들은 '자기 성소에 충실해야 하고, 바로 그곳이 곧 하느님의 나라'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너희는 이 메시지를 깨달았느냐?" 라고 지금 우리에게 물으십니다.
우리도 제자들처럼, "예!" 라고 응답해야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 응답은 각자에게 선물로 주어진 '나의 성소를 기쁘고 충실하게 사는 것'입니다.
기쁘게 사제의 길을 걸어가고,
기쁘게 수도자의 길을 걸어가고,
기쁘게 신자의 길을 걸어가고,
기쁘게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걸어가고,
또 그렇게 걸어가려고 노력합시다!
"옹기장이 손에 있는 진흙처럼 너희도 내 손에 있다."(예레1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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