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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7월 31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7-31 조회수 : 1212

불운이 계속되는 날이 있습니다. 좋은 일만 계속되면 좋겠지만, 나쁜 일이 또 연달아 찾아올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불운이 무조건 나쁜 것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불운과 행운은 크게 차이 나지 않음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농부가 유일하게 가지고 있던 말 한 마리가 달아났습니다. 사람들은 불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농부는 “이걸 왜 불운이라고 하지?”라고 말했고, 실제로 그 말은 며칠 뒤에 야생마 한 마리를 데리고 돌아왔습니다. 이제 다들 행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농부의 아들이 야생마를 길들이겠다고 탔다가 떨어져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사람들은 다시 불운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때 군인들이 전쟁에 징집하러 들이닥쳤습니다. 다친 아들은 전쟁에 나갈 수가 없었지요. 그러자 이웃 사람들은 “정말 행운아예요. 아들은 징집되지 않았으니까요.”라고 말했습니다.


불운을 불운으로 받아들이면 계속된 불운이 찾아올 뿐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자신에게 말해야 합니다.


“불운이라며 화를 내면 상황만 더 나빠질 뿐이야. 이미 일어난 일이야. 여기서 최선을 다하면 돼.”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불운인지 행운인지 알 수 있습니다. 지금 처한 상황을 부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지금 해야 할 일을 찾아야 전혀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부자가 되었으면 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부자가 된다고 해서 행운아라고 할 수 있을까요? 주님께서는 돈이나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그보다 더 귀중하고 높은 가치를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해주십니다. 그러면서 어리석은 부자 비유를 이야기해주시지요.


그는 수확한 것을 모아 둘 곳이 없을 정도로 많은 소출을 거둡니다. 그에 대한 어떤 비판도 없는 것을 볼 때, 성실하게 일해서 부유함을 얻은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정당하게 모은 재산이라도 여기에 절대적인 가치를 부여하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실 수확한 것을 모아 둘 곳이 없으면 옆에 모아 둘 새로운 곳간을 지으면 됩니다. 하지만 그는 기존의 곳간을 헐어 내고 더 큰 곳간을 짓습니다. 하느님이 주신 재물을 낭비하는 모습입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잉여 곡물을 이웃을 돕는 데 쓰는 것이었을 것입니다. 그는 자기만을 위한 마음으로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길’ 것만을 생각했습니다.


죽음 앞에서 그 재산은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고 맙니다. ‘쉬면서 먹고 마시며 즐길’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 인정받지 못하게 하는 불운으로 이끌 뿐이었습니다.


진정한 행운아가 되기를 원한다면, 하느님께 인정받을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코헬렛서에서 말하듯, 인간의 모든 것은 허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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