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하며 사랑의 감정의 고조되었을 때, 이런 말을 많이 한다고 합니다.
“진심이야, 힘들지 않게 할게, 영원하자, 나는 달라, 믿어줘, 지켜줄게, 행복하게 해줄게, 앞으로 잘할게, 항상 곁에 있을게….”
그러나 결혼하고 나서는 이 말들이 모두 공허하게 느껴진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진심이야’라는 말은 행동 없이 말뿐인 가짜 진심이었음을 깨닫게 되었고, ‘힘들지 않게 할게’는 너 때문에 더 힘들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영원하자’는 그냥 한때의 감정이었고, ‘나는 달라’라고 말했지만 그 역시 다른 사람과 똑같았다고 합니다. ‘믿어줘’라고 했지만 자주 배신했고, ‘지켜줄게’라고 했지만 내 편을 들어주지 않으면서 지켜주지 않았습니다. ‘행복하게 해줄게’라고 했지만, 더 외롭고 불행해졌습니다. ‘앞으로 잘할게’는 역시 말뿐이었고, ‘항상 곁에 있을게’는 시간이 갈수록 곁에 없을 때가 더 많아지다가 결국 떠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인간이 말하는 사랑은 거짓이기도 하고, 변함이 너무 많습니다. 그래서 인간의 사랑에 기대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사랑인 주님 사랑에만 기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사랑보다 세상의 가짜 사랑, 거짓 사랑을 더 좇고 있었던 것이 아닐까요? 유한한 세상 안에서의 사랑이 아닌, 영원한 생명이 주어지는 하느님 나라 안에서의 사랑이 우리에게 가장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어떻게든 주님의 제자가 되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을 통해 예수님을 어떻게 따라야 주님의 제자가 될 수 있는지를 전해줍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예수님의 제자가 된다는 것은 주님의 수난과 떼어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즉, 두 가지 조건을 채워야 하는데, 첫째는 자기를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것은 자신의 인간적인 희망과 계획보다 제자 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입니다. 둘째는 십자가를 자기의 것으로 생각하고 그것을 질 각오를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뒤를 따르는 자는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합니다. 목숨까지도 버릴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인간적으로는 손해 보는 일 같기도 합니다. 자기 생명을 희생하는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이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천사들과 함께 올 때, 각자의 행실대로 갚아주신다고 하시지요. 그렇기 때문에 손해 보는 일이 아닙니다. 아니, 더 큰 이득을 얻게 됩니다. 이 세상의 시간은 유한하지만, 하느님 나라에서의 시간은 영원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은 절대로 손해 볼 일이 아닙니다. 반드시 주님과 함께하는 길을 선택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