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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7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8-06 조회수 : 53

연중 제19주일

끊임없는 탈출

 

[말씀]

1독서(지혜 18,6-9)

기원전 1세기경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에 살고 있던 한 유다인 저자는 희랍문화의 지적인 수준을 토대로 지혜서라는 하나의 위대한 작품을 엮어낸다. 저자는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 가운데 크나큰 사건들을 다시 읽어 내려가면서, 이 세상은 분명 어떤 의미와 목적을 지니고 있음을 설명하고자 한다. 특히 이집트 탈출 사건을 중심으로 이 탈출, 이 해방은 이제 하느님의 영광을 반영하는 보다 높은 단계, 곧 참 지혜에로의 접근을 가능케 한다고 가르친다.

2독서(히브 11,1-2.8-19)

유다교의 옛 제사에 대한 향수를 떨치지 못하고 있던 초대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대상으로, 히브리서 저자는 신앙의 선조들이 걸어온 길의 의미를 재해석하고자 한다. 선조들이 하느님 바로 그분의 도성을 향하여 불안과 좌절 속에서도 열심히 걸어온 분들임을 상기한다면, 과거에 대한 집착 또는 과거로 되돌아가려는 시도는 더 이상 의미 없는 일이 될 것이다. 신앙인들은 오로지 하느님의 약속이 기다리고 있는 미래를 향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흔들림 없이 나아갈 수 있어야 한다.

복음(루카 12,32-48)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하느님 나라를 향해 온전히 열려 있는 삶을 살기 위해, 세상의 모든 재물로부터 자유로워지도록 초대된 사람들이다. 주인이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종들처럼 미래를 향해 열려 있는 삶을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다. 이러한 삶을 통해서만이 인간을 사랑하시고 인간을 위해 봉사하기를 즐기시는 하느님을 만나 뵐 수 있을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은 행복하다.”

[새김]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이 체험한 역사적 사건 가운데 핵심적인 사건은 이집트 탈출 사건이었다. 이 사건은 하느님 백성으로서의 의식과 모습을 갖추게 한 대표적 사건이었기에, 구약성경은 어느 작품이건 이 사건을 중심으로 한다. 이집트 탈출 사건을 제외하고는 구약성경은 물론 이스라엘 백성의 역사를 말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사건은 일회적인 사건이 아니라, 역사를 통하여 되풀이되고 종교적 삶 속에 언제나 살아 있어야 하는 사건이었다. 이스라엘은 바빌론 유배 중에도 늘 새로운 탈출을 꿈꿨으며, 구약시대 말기 펼쳐진 마카베오 형제들의 종교적 저항운동도 결국 또 다른 탈출이 목적이었다.

그러나 구약의 사람들이 염원해 왔던 탈출은 현세적 공간으로부터의 탈출, 좁은 의미의 해방에 불과했다. 신약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구약을 완성으로 이끄신 예수 그리스도, 그분의 십자가상 죽음과 부활로 진정한 탈출의 세계가 완성되고 열렸다고 믿어 고백한다. 이 땅에 발을 내딛고 살면서도 하늘 나라를 지향하는 삶, “주인이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면 곧 바로 열어주기 위해지금 이 시간을 충실히 사는 삶이 간절하다. 안주하려는 공간으로서의 과거에 대한 집착은 미래지향적이어야 할 우리의 삶을 해칠 뿐이다. 우리의 신앙이 언제나 살아 있는 신앙으로 머물 수 있도록 탈출 연습을 소홀히 하지 말자.

 

교우 여러분, 언제든 주인을 맞이할 수 있도록 우리의 신앙을 다져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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