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8월 1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8-16 조회수 : 820
일곱 살인 아들과 그 엄마의 대화 내용입니다.

“엄마! 내가 지금보다 스무 살 더 많아지면 뭐든 할 수 있어요?”

“스물일곱 살이면 뭐든 할 수 있지.”

“그럼, 서른일곱 살이면요?”

“서른일곱 살이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걸?”

“그러면 마흔일곱 살은 요?”

이 질문에 엄마는 망설이게 되었다고 합니다. 지금 자기 나이가 마흔일곱 살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마흔일곱을 사는 자신은 스스로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아이 키우느라 직장을 그만두었고, 오랜 경력 단절로 다시 일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정에 충실한 것도 사회적 역할에 충실한 것이라면서 스스로 위안했습니다.

이런 마음을 품고 있었기에, 아들에게 뭐든 다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들의 질문을 통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되었습니다.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는 마흔일곱 살 어른의 삶을 살겠다는 다짐 말입니다.

일곱 살 난 어린이가 마흔일곱의 어른을 변화시켰습니다. 생각해보면 나를 변화시킨 것은 너무 많지 않았습니까? 문제는 닫혀있는 마음, 나만 바라보는 마음으로 그 변화를 거부했던 것이 아니었을까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라고 말씀하시면서,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고 하십니다. 낙타가 바늘구멍을 빠져 나는 것이 가능할까요? 물론 바늘구멍이 낙타가 빠져나갈 정도로 크다면야 가능하겠지만, 기존 우리가 사용하는 바늘구멍에는 절대로 빠져나갈 수가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제자들이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라고 말했던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 말씀은 부자는 절대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고 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으면, 굳이 부나 재물 자체를 만드실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부는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주신 선물이며, 재물을 잘 사용하는 것은 인간이 살아가기 위해 마련한 필수 요건입니다. 따라서 예수님의 이 말씀은 당신을 따르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도 우선되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우리의 닫힌 마음을 활짝 열어서 주님을 제일 첫 번째 자리에 모실 수 있는 변화가 필요합니다. 그래야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영광의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