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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8월 24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08-24 조회수 : 721
어떤 분이 “신부님, 이 영화 보셨어요? 정말로 재미있어요.”라며 영화 한 편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솔직히 밀폐된 공간에서 가만히 있으면 거의 100% 잠들기 때문에, 극장에 가지 않은 지 꽤 되었습니다. 불편하게 잠을 자러 극장에 갈 필요가 없기 때문이지요.

추천해주신 영화는 인터넷 유튜브에서 사서 보았습니다. 이 영화가 특히 재미있다면서 극찬하셨거든요. 재미있다는 말에 코미디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눈물을 쏙 빼놓는 슬픈 로맨스 영화였습니다. 전혀 재미있지는 않았습니다. ‘의미 있다’가 맞는 표현이 아닐 것 같은데, 우리는 이때에도 ‘재미있다’라고 말합니다. 이 재미라는 용어가 참 다양하게 쓰입니다.

“너 재미없을 줄 알아.”(협박하는 말)

“사업하는 재미가 어때?”(먹고 살기 위한 일인데)

“신혼 재미가 어때?”(재미와 생활이 동의어가 됩니다)

이 밖에도 외국인이 이해하기 힘든 한국말이 있습니다.

“나 머리 자르러 간다.”(단두대가 아닌 이발하러 간다는 것)

“화장이 잘 먹었네.”(화장품을 먹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이해하기 힘든 말과 글이 참 많습니다. 그래서 상대를 제대로 이해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것은 당연하지 않을까요? 이 사실을 인정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함께할 수 있습니다.

필립보는 주님을 만나 메시아이심을 단번에 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뜻을 같이하는 친구인 나타나엘을 찾아가서 예수님을 소개합니다. 그런데 나타나엘은 성경 지식에 박식한 사람이었기에, 예수님께서 메시아라는 사실을 받아들이기가 힘들었을 것입니다. 성경에 나오지 않는 지명인 나자렛 출신의 예수님을 메시아로 받아들일 수가 없어서 “나자렛에서 무슨 좋은 것이 나올 수 있겠소?”라고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필립보는 “와서 보시오.”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을 보시고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라고 하십니다.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보셨다는 것은 당시의 라삐들이 성경 공부에 전념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즉, 나타나엘이 성경에 전념하면서 하느님 말씀을 찾고 있다는 것을 보신 것입니다. 자기를 알아주는 예수님께 그는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라고 고백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 모두를 다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주님을 향한 신앙고백을 제대로 하지 못할까요? 나타나엘이 주님을 향해 신앙고백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만나기 전에 이미 성경 말씀을 통해 주님을 만나기 위한 준비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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