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0월 2일 _ 김일권 요한 사도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0-02 조회수 : 368

하는 일도 많은데 해야 할 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제자들은 주님께, “저희에게 믿음을 더하여 주십시오.”하고 청하지만주님은 겨자씨 한 알과 종(Servant)의 비유를 들려주십니다종에 관한 말씀은 민주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질감까지 느껴지기도 합니다특히 열심히 밭을 갈고양을 치다가 온 종에게 수고했으니 가서 쉬어라!”가 아닌 내가 먹을 것을 준비하여라그리고 내가 먹고 마시는 동안 허리에 띠를 매고 시중을 들어라그런 다음에 먹고 마셔라.”라는 말씀은 비인간적이며 인권 침해적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매정한 악덕 사장님의 모습이 떠오르게 합니다그런데 우리의 시선을 조금 바꾸어서 주인이 아닌 종의 발언에 초점을 맞춘다면주님께서 우리에게 건네시는 말씀의 뜻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종이 일들을 마친 후 주인에게 건넨 말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는 쓸모없는 종입니다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앞부분은 빼고 뒷부분 해야 할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라는 표현이 중요합니다그렇다면 해야 할 일이라는 부분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우리는 참으로 바쁜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아이는 아이대로 정신없이 살아가고부모님은 부모님대로 매일매일 전쟁을 치르며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습니다해야 할 일도 많고할 수 있는 일도 많은 시대를 살아갑니다그리고 재밌는 일도 너무나 많습니다그런데 문제는 그 일들의 즐거움과 행복은 점점 사라지고아무리 즐거운 일을 많이 해도 만족감은 채워지지 않으며 목마름이 느껴진다는 것입니다지금 우리는 하는 일이 너무 많은데복음에서는 계속 일하라고 채찍질하고해야 할 일이 많으니 더 빨리 움직이라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이에 대한 알맞은 답은 독서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고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지는 믿음과 사랑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본보기로 삼으라고 말합니다그런데 여기서 결코 간과할 수 없는 것은, ‘우리 안에 머무르시는 성령의 도움입니다우리는 성령의 도움으로 매일 그리고 주일마다 성찬례의 신비를 거행하고성체와 성혈을 받아 모시며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합니다예수님은 우리를 벗이라고 불렀고벗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십자가에 내놓으셨으며성체 성사를 통해 자신의 믿음과 사랑을 나누어 주십니다표면적으로만 예수님의 사랑을 느낀다면우리는 아무리 해야 할 일을 한다고 하더라도 계속 목마름과 갈증을 느낄 것입니다그러나 우리를 다정히 친구라고 부르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내면적으로 느낀다면해야 할 일의 압박과 어려움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하느님의 힘에 의지하여(2티모 1,8) 해야 할 일들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잠시 성령의 도움에 의지하여 성경 말씀과 전례 기도문 그리고 성체에 집중하면서 주님이 주시는 믿음과 사랑으로 목마름과 갈증을 해결하여주님이 원하시는 해야 할 일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