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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0월 16일 _ 조명연 마태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0-16 조회수 : 472

하느님께서는 우리에게 무한한 힘을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힘을 가지고만 있을 뿐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요?

어렸을 때 성당 신부님의 강론을 통해, “가진 것에 만족할 수 있어야 한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가지고 있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될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더 큰 일을 해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기를 원하시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선 우리가 자주 하는 이 말을 멈춰야 합니다. ‘이 정도면 충분해.’, ‘여기서 더 하는 것은 욕심이야.’, ‘남들 정도만 하면 되지.’ 등의 말은 우리가 할 일을 더 하지 못하게 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돈을 많이 벌라고 하시지 않습니다. 또 높은 지위에 오르라고 하지 않습니다. 대신 중요한 것은 많이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일이 될 수도 있지만, 봉사, 희생, 사랑도 그렇습니다. 이를 통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 우리의 의무라 할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은 계속해야 합니다. 쉽게 포기하고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 나아가는 그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소홀히 한다면, 분명히 직무 유기에 해당할 것입니다. 그런데도 세상의 일을 더 우선시하면서 우리는 이 직무 유기를 당연한 것으로 생각하곤 합니다.

하느님에 관해 관심도 없고 인정이라고는 눈곱만치도 없이 자기만 생각하는 재판관이 있었습니다. 그 재판관에게 올바른 판결을 요구하는 보잘것없는 과부는 재산관리에 있어서 억울한 상황에 있습니다. 물론 고약한 재판관이 일 처리를 피합니다. 이 과부가 어떤 억울한 일을 당했는지, 또 재판관이 왜 자기 임무를 유기했는지, 그 과부를 억울하게 한 사람이 누구인지, 이러한 것들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것은 고약한 재판관도 끊임없이 성가시게 졸라대는 바람에 그 청을 들어주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성가시게 구는 과부의 요청은 난관을 극복하는 신앙생활의 집요한 노력으로 상징합니다.

기도는 늘 하느님을 생각하고 하느님께 의지하고 그분과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말합니다. 불의한 재판관도 끈질긴 요청에 굴복한다면 진실되고 의로우신 하느님이 신자들의 기도를 안 들어 주실 리가 없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인간의 대화라고 말하는 기도는 절대 포기해서는 안 되는 것입니다. 또 나중으로 미뤄서도 안 됩니다. 이렇게 포기하고 미루다가는 하느님으로부터 은총과 사랑을 받을 수 없게 됩니다.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습니다. 하느님의 일 역시 할 수 없습니다. 하느님 나라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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