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6개월 차인 여대생에게 남자 친구 사진과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 사진을 보게 한 후 뇌의 활동성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두 경우 모두 뇌의 다양한 영역이 활성화되었습니다. 이는 주의를 집중하고 높은 관심을 보였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에는 결혼한 지 15년이 된 부인에게 남편의 사진을 보여준 후 뇌의 활성화를 살펴보았습니다. 그 결과, 앞의 연구와는 달리 뇌의 활성화가 거의 일어나지 않는 것입니다. 이런 뇌의 반응은 우리가 의자나 책상과 같은 사물을 인식할 때와 유사했습니다.
익숙해지다 보니 아무런 감응을 느끼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따뜻한 관심과 사랑이 생겼을 때, 다시 뇌의 영역이 활성화된다고 합니다. 즉, 인간이 인간답게 살 때는 익숙하다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랑할 때였습니다. 사랑하지 않으면 서로 인간답게 살 수 없게 됩니다.
주님과 우리의 관계는 과연 어떨까요? 혹시 너무 익숙해져서 의자나 책상 같은 사물을 인식할 때의 뇌의 반응이 계속되는 것이 아닐까요? 이런 반응에서 변화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주님께 대한 사랑의 마음이 크게 일어날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서 원하시는 뜻을 철저하게 실천하면서 우리는 주님께 대한 사랑을 키울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유산을 나누어 주라고 일러 달라는 어떤 사람의 말에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를 말씀해주십니다. 우선 부자는 죄인일까요? 아닙니다. 복음서에서 경고하는 부자는 탐욕스러운 부자, 돈에만 모든 것을 걸고 있는 인생관의 소유자를 말합니다. 부자 자체를 죄인이라고 했던 적은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돈이나 재물에 집착하지 않고 그보다 더 귀중한 높은 가치를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만약 그렇지 않으면 정당하게 모은 재산이라도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죽음이 언제 닥칠지 모르는데도 자기 재산에 모든 것을 맡긴다면 너무나도 어리석은 모습이라고 하시지요. 여기에 하느님께서 주신 재물을 낭비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보통 기존의 곳간이 부족하면, 그 옆에 부족한 만큼 더 지으면 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기존의 곳간을 헐고 크게 새로 지을 궁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새로운 곳간이 아니라, 남는 곡식과 재물을 이웃에게 나눌 생각을 먼저 해야 했습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은 사랑의 실천입니다. 사랑의 실천을 통해 우리는 매 순간 특별한 감응을 얻게 됩니다. 삶 안에서 진정으로 인간답게 살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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