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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6일 _ 김건태 루카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1-07 조회수 : 340

연중 제32주일

살아 있는 이들의 하느님

 

[말씀]

■ 1독서(2마카 7,1-2.9-14)

기원전 2세기에 저술된 마카베오기 하권은 그리스제국을 건설한 알렉산더 대제의 후예들이 유다교를 거슬러 자행한 종교박해를 기본내용으로 하는 작품으로서구약성경 가운데 의인들의 부활에 대한 가르침을 분명히 하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주님께 대한 사랑과 그분 말씀에 대한 순명으로 자신의 생명을 기꺼이 내놓았던 순교자들이야말로 주님의 충만한 약속실현에 가장 가까이 서 있는 사람들부활의 영광이 내다보이는 사람들이 아니겠는가?

■ 2독서(2테살 2,16-3,5)

사도 바오로는 앞서서 주님의 재림과 죽은 이들의 부활에 관한 몇몇 가르침을 전해주는 가운데세상의 종말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주장에 대해 거리감을 피력한 바 있다이제 바오로는 주님의 영광스러운 재림에 대한 믿음이 신앙인의 삶에 주는 의미에 대하여 역설하면서신앙인의 삶은 결국 주님의 재림에 대한 희망으로 가득 차 있는 긴장의 연속이어야 한다고 가르친다신앙의 적대자들에 의해 끊임없이 야기되는 고통을 넘어 주님께서 우리를 기다리고 계시기 때문이다.

■ 복음(루카 20,27-38)

구약의 사람들에게 인간은 자손들을 통하여 살아남을 수 있는 존재로 인식되었기에형이 자녀 없이 죽었을 경우 동생이 형수를 아내로 맞아들이게 하는 수혼제(嫂婚制)가 법제화되어 있었다특히 보수적 유물론자들이었던 사두가이파의 이 법에 대한 집착은 대단했기에부활에 대한 그리스도의 가르침은 받아들이기 힘든 가르침으로 남아있었다그러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선물인 새로운 삶은 육체적 삶이 아니라 영적인 삶을 통하여 규정된다고 가르치시면서부활에 대한 희망과 함께 삶의 참된 의미를 일깨워주신다.


[새김]

■ 구약의 사람들은 지상에서 어떻게 살았건 관계없이 사후에는 모두가 쉐올(=저승)이라는 동일한 상태에 놓인다는 현세적 상선벌악사상에 젖어 있었으므로하느님이 진정 공의로우신 분이라면 지상에서 의인은 행복하고 악인은 불행해야 한다고 믿고 있었다그러나 이와 같은 사상은 예언자 예레미야 특히 욥기 이후 거센 도전을 받기 시작하며결국 기원전 2세기에 와서야 사후의 심판사상과 함께 의인의 부활에 대한 믿음이 싹트기 시작했다주님의 말씀을 따르기 위해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들이야말로 의인들 가운데 의인이며그러기에 이들은 죽더라도 살아서 하느님을 뵙는 영광을 누리게 될 것이다(1독서).

■ 구약 말기에 와서야 싹트기 시작한 사후 심판사상은 그리스도의 십자가상 죽음과 영광스러운 부활을 통하여 비로소 입증되고 확립되었음을 우리 그리스도교 신자들은 신앙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다그러기에 이 지상생활은 고통의 가시밭길이라 하더라도 결코 헛된 시간들일 수 없다부활에 대한 굳은 믿음과 희망과 함께 그리스도의 인내를 본받아 온갖 좋은 일과 좋은 말을 하도록” 노력해야 하며(2독서),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을 섬기고 있는 만큼 하느님 앞에 늘 살아있는 사람으로 머물기 위해서 보다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신앙자세를 견지할 수 있어야 한다(복음).

 

교우 여러분하느님을 모시는 삶이 곧 살아있는 삶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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