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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2월 16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2-12-16 조회수 : 366

오늘 복음에서 요한 세례자의 증언을 말씀하시는데, 하느님께서 요한의 증언에 함께 하시고, 하느님께 충실한 자로서 그리스도에 관해 증언했다면(1,31-34), 그 증언도 진리를 위한 증언이다. 또한, 예수님 자신이 “진리를 증언하기 위해”(18,37) 오신 분이라고 빌라도에게 말씀하셨다. 또한, 예수님이 진리이시며, 요한은 예수님을 증언하였으므로 진리에 대한 증언자이다. 요한이 증언하였으나 더 중요한 것은 하느님 아버지의 증언이다. 요한의 증언이 필요한 것은 유다인들이 구원받도록 하는 데 있다. 즉 그의 증언이 사람들을 위해서 가치가 있다. 그가 바로 하느님께로부터 파견받은 사람이기 때문이다(1,17). 여기서 예수께서는 요한을 등불로 표상한다. 빛은 예수님 자신을 표상하는 말이다(1,7-8 참조). 즉 세례자 요한은 항상 살아있는 그리스도의 증인이다. 
 
요한의 증언보다 더 중대한 증언은 예수께서 행하시는 업적들, 곧 계시 사건들이다. 이 일들을 아버지로부터 받았고 또 아버지와 함께 이루신다(17,19 참조). 이 일들이 예수께서 하느님 아버지로부터 파견되었음을 증언한다(8,28-29; 9,30-33; 10,25.33.37-38; 12,37; 15,24 참조). 이 일들은 예수께서 이미 이루신 일들만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에 따라 지상에서 이루셔야 할 모든 것을 말한다(9,4 참조). 이 모든 일을 증언해주시는 분이 바로 하느님 아버지시다. 
 
예수께서는 자신의 영광을 위해서가 아니고,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느님의 능력을 나타내기 위함이었다. 그 일들을 맡겨주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함이었다. 주님께서는 오로지 당신을 이 세상에 보내신 아버지의 뜻을 행하셨고 아버지의 뜻을 완성하시기 위해 당신 자신을 모두 바치신 분이시다. 아버지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십자가의 길을 가시고 아버지의 뜻, 세상의 구원을 위하여 당신의 목숨을 바치신 분이시다. 아버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은 당신의 목숨을 바치시기까지 바치신 사랑이다. 이 사랑으로 세상은 구원을 받았다. 
 
우리도 우리의 생활 속에서 나 자신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인지, 아니면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려고 하는 것인지 나 자신을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먼저 하느님의 영광이 드러날 때, 우리는 한없는 기쁨을 체험하고 누릴 수 있다. 이러한 삶으로 하느님을 증언하고, 그리스도의 가르침을 증언하는 우리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노력하는 삶을 살아가야 할 것이다. 이것이 성탄의 신비를 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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