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년 미국 대통령 로널드 윌슨 레이건(Ronald Wilson Reagan)은 존 힝클리(John Warnock Hinckley Jr.)가 쏜 총에 맞아 병원에 실려 갔습니다. 실려 가면서 그는 아내에게 이렇게 말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예전처럼 영화배우였다면 잘 피할 수 있었을 텐데.”
병원에 도착해서 간호사가 지혈하기 위해 손을 몸에 대자, “아내 낸시에게는 허락받았나요?”라고 말했고, 수술 의사들에게는 “당신들이 공화당원이면 좋겠네요.”라면서 긴장된 분위기를 누그러뜨렸습니다. 사실 당사자인 레이건은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죽음의 문턱에서도 여유를 보여줌으로 인해 사람들은 레이건 대통령에게 83%의 높은 지지율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해에 지지율이 30%로 떨어지자, “또 한 번 총 맞으면 되지, 뭘.”이라고 걱정하는 참모진에게 말한 것도 아주 유명한 일화입니다.
이렇게 그는 유머로 주변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 주었습니다. 만약 자기 자신만을 신경 쓰고 있었다면 절대로 이런 유머를 보일 수가 없었겠지요. 하지만 주변을 배려하는 말을 통해 자신도 안정을 취할 수 있었고, 그것이 국민의 사랑을 받을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자기 쪽으로 오시는 예수님을 향해,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이시다.”(요한 1,29)라면서 예수님을 증언합니다. 자기 PR 시대라고 하면서 나를 드러내는데 더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한다고 하지만, 요한은 철저히 예수님을 드러내는 데만 최선을 다합니다.
실제로 그는 자기를 드러낸 적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자기를 드러내지 않으려고 광야에 나가 메뚜기와 벌꿀을 먹으면서 회개의 세례만 베풀 뿐이었습니다. 좋은 옷과 좋은 음식 한 번도 취하지 않고 철저하게 예수님께만 시선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 결과 무엇보다 하느님께서 인정해주십니다. 그리고 이렇게 하느님께 인정받는 사람을 다른 사람이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을 사랑하고 존경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그분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아무도 죄를 짓지 않습니다.”(1요한 3,6)라는 요한 사도의 말씀처럼, 죄에서 벗어나 하느님과 함께했던 분이었습니다.
이 세상을 사는 우리 역시 주님을 증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나만을 증언하고 높이려 하지 말아야 합니다. 나를 높이는 방법은 주님을 높이고 증언해야 하느님께서 이루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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