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주보

수원주보

Home

게시판 > 보기

오늘의 묵상

1월 7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01-07 조회수 : 258

복음: 요한 2,1-11: 카나의 혼인 잔치. 
 
카나 혼인 잔치의 기적은 새로운 시대가 시작된다는 것을 보여주신다. 새로운 구원의 장이 열리고 그것은 물이 포도주가 되듯이 신비스러운 회개의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그리스도께서는 잔치에 온 모든 사람이 좋아할 새로운, 더 좋은 포도주를 주신다. 그것은 새로운 구원의 은총을 의미한다. 그 카나 혼인 잔치에 마리아께서 함께 계셨다. 마리아의 모습은 들러리의 모습이 아니라, 결정적이고 능동적이다. “포도주가 없구나.”(3절) 는 말로 예수께서 그 일에 개입하시도록 하셨다. 이 말이 어떻게 해석되든지 간에 우리가 잘 보아야 할 것은 마리아께서 다른 사람들의 문제와 어려움에 동참하는 사랑과 나아가 아드님까지도 그 일에 개입시키려는 그 노력이다. 즉 마리아의 깊은 사랑과 신뢰심의 태도이다.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4절) 그 “때”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을 완성하는 때이며, 당신이 그것으로 영광을 받으시는 때를 의미한다. 아버지의 뜻은 모든 인간의 구원이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 말씀은 거절의 뜻이 아니다. “그분의 어머니는 일꾼들에게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여라.’ 하고 일렀다.”(5절). 이 말은 시나이산에서 백성들이 응답한 것과 같은 내용이다. “주님께서 이르신 모든 것을 우리가 실천하겠습니다.”(탈출 19,8) 예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완전히 일치하고 있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분이 말씀하시는 대로 우리는 따라야 한다. 그때 우리는 구원의 혼인 잔치에 참석할 수 있다. 그가 시키는 대로 하였을 때, 카나의 혼인 잔치에서는 구세주의 포도주를 얻는다. 
 
이렇게 카나의 혼인 잔치의 기적은 당신이 누구신지를 드러내셨으며, 십자가 앞에서 우리의 어머니가 된 마리아와 함께 우리는 모두 그리스도의 몸과 피가 세상을 위해 봉헌되는 잔치가 벌어질 갈바리아에 오르도록 초대하고 있다. “이렇게 예수께서는 처음으로 갈릴래아 카나에서 표징을 일으키시어,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셨다.”(11절). 이것은 물을 포도주로 만든 권능 때문이 아니라, 더 큰 기적, 아버지께서 정하신 때에 딱딱한 침대 위에서 혼례식을 치르게 되는 십자가의 기적과 연결되어있다. 더 나아가 “제자들은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11절). 그 기적은 신앙을 불러일으켰고, 그 기적을 더 큰 기적에 대한 표징으로 이해하게 하였다. 이런 의미에서 마리아의 신앙은 참된 신앙의 모범이다. 아드님 예수님의 모든 것을 신뢰하셨기 때문이다. 마리아의 이러한 신뢰심은 사랑에서 생기는 것이고 사랑으로 넘쳐흐른다. 우리가 만일 형제들로부터 우리 자신을 멀리하여 그들의 기쁨 또는 고통까지도 함께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우리의 신앙은 거짓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신앙을 우리도 살아야 할 것이다. 

신고사유를 간단히 작성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