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마르5,8)
'실망하지 말자!'
오늘 복음(마르5,1-20)은 '마귀들과 돼지 떼에 관한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을 고쳐주시면서, 그 사람 안에 있던 더러운 영들을 그들의 바람대로 돼지들 속으로 들어가게 하십니다.
그리고 오늘 독서(히브11,32-40)는 많은 예언자들의 믿음과 그들이 기쁘게 받아들였던 고난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궁핍과 고난과 학대를 겪으며 양가죽이나 염소 가죽만 두른 채 돌아다녔습니다. 그들에게는 세상이 가치 없는 곳이었습니다. 그래서 광야와 산과 동굴과 땅굴을 헤매고 다녔습니다. 이들은 모두 믿음으로 인정을 받기는 하였지만 약속된 것을 얻지는 못하였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내다보셨기 때문에, 우리 없이 그들만 완전하게 될 수 없었던 것입니다."(11,37-40)
히브리서 저자가 전하고 있는 이 말씀이, 하느님께 선택된 많은 예언자들의 믿음과 희생과 고난이 결코 헛된 것이 아니고, 우리의 구원을 위한 것이었다는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많은 예언자들 중에서 첫 번째 예언자라고 말할 수 있는 믿음의 조상인 아브라함을 주님께서 부르실 때, 그에게 큰 복을 약속하셨습니다.(창세12,1-2 참조)
주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복은 아브라함에게서 끝나는 복이 아니라, 이사악과 야곱과 예수 그리스도를 거쳐, 그리고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와 우리의 미래를 향해 계속 진행되어져 가는 복이라는 것을, 오늘 독서가 전하고 있다고 묵상합니다.
그러니 많은 예언자들과 예수 그리스도의 뒤를 따라가고 있는 우리의 믿음과 희생과 고난의 결과로 주어지기를 바라는 것들이, 지금 내게 그리고 우리 때에 당장 주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크게 실망하지 맙시다!
지금 우리에게 주어지는 어떤 아픔은, 더 큰 아픔을 막아주시기 위한, 더 큰 복을 주시기 위한 주님의 손길 아닐까요???
(~민수 3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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