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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묵상

11월 29일 _ 조욱현 토마스 신부

작성자 : 홍보실 작성일 : 2023-11-29 조회수 : 460

[연중 제34주 수요일] 
 
복음: 루카 21,12-19: 너희는 나 때문에 모든 사람에게 미움을 받을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에게 손을 대어 박해할 것이다.”(12절) 예수님께서는 세상 종말이 가까웠을 때, 이 모든 일에 앞서 박해를 겪는다고 하신다. 제자들은 박해를 당했고, 감옥에 갇히고 견디기 어려운 시련을 겪었다. 사람들은 제자들을 재판관에게 넘기고 임금들에게로 끌고 갔다. 교회사 안에서 교회는 계속 박해를 당해 왔다. 박해는 지금도 또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박해는 단순히 육체적으로 당하는 것만이 아니라, 현대에 만연되어있는 죽음의 문화 또한 박해의 일종이다. 주님께서는 그들을 온전하게 건져주시겠다고 약속하신다.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으리라고 하셨다. 
 
죽음은 영혼에도 육신에도 올 수 있다. 영혼은 죽을 수 없지만, 하느님을 잃으면 죽을 수 있다. 영혼이 육신의 생명이듯 하느님은 영혼의 생명이기 때문이다. 육신의 생명인 영혼이 육신을 버리면 육신이 죽는 것처럼, 하느님께서 영혼을 버리시면 그 영혼은 죽는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영혼을 버리시지 않도록 하려면 하느님을 위해 죽기를 두려워하지 않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하느님께서는 그 영혼을 버리지 않으시고, 따라서 그 영혼은 죽지 않는다. 그래도 육신의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갖게 마련이다. 주님께서는 순교자들을 안심시키신다.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으리라고 보장해 주셨으니 불안해하지 말라고 하신다. “너희는 머리카락 하나도 잃지 않을 것이다.”(18절). 굳은 믿음을 청하도록 하여야겠다. 
 
우리의 육신이 세상 끝 날에 다시 살아날 것을 의심해서는 안 된다. 이것이 우리 가톨릭의 신앙이요 사도들의 신앙이다. 우리의 머리카락까지 가벼이 보시지 않는 주님께서 우리를 가벼이 보시지 않는다. 그분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고자 이 세상에 오신 분이시다. 그리고 돌아가심으로써 그 육신을 잠깐 내려놓으셨다가 다시 일으켜 세우신 분이시다. 이렇게 우리가 그분에게서 부활 신앙을 갖게 되었다. 하느님께서는 믿음을 가지고 따르는 이들의 머리카락 수효가 얼마인지까지도 관심을 가지고 무슨 말을 할까 까지도 일러주신다. 그러한 믿음은 시련과 갈등 없이 가질 수 없고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믿음을 가지고 살아갈 때, 영원한 생명을 가질 수 있다는 말씀이다. 우리에게 굳은 신앙을 주시기를 청하면서 매일 그러한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의 의지를 굳게 해 주시도록 청하여야 할 것이다. 
 
(조욱현 토마스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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