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병오년 새해 첫날, 천주교 수원교구는 ‘세계 평화의 날’ 미사를 조원동 주교좌성당(주임 전삼용 노동자 요셉 신부)에서 봉헌했다.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주례, 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교구 사제단 공동 집전으로 봉헌된 미사에는 신자 500여 명이 참석해,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기도 한 이날, 평화의 어머니이신 성모님께 세계 평화를 위한 특별한 전구를 청했다.

▴1월 1일 조원동 주교좌성당에서 ‘세계 평화의 날’ 미사가 거행되고 있다.
문희종 주교는 새해 인사말을 통해 “평화의 어머니 성모 마리아께 의탁해, 지금도 세계 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는 전쟁과 분쟁이 화해와 용서를 통해 하루빨리 종식되기를 함께 기도하자.”며, “갈등과 폭력이 만연한 우리 사회가 참된 평화를 회복할 수 있도록, 특히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하자.”고 호소했다.
미사 강론에서 문희종 주교는 “하느님의 구원 역사는 마리아의 순종을 통해 새롭게 시작되었다.”며, 교회가 초기 교회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성모 마리아를 하느님의 어머니로 공경해 온 전통과, 한국 순교자들이 순교의 순간까지 성모님께 의탁했던 신앙을 함께 소개했다.

▴‘세계 평화의 날’ 미사를 주례한 문희종 주교가 강론을 하고 있다.
문 주교는 “우리의 힘은 미약하지만, 기도와 온유한 말과 행동, 용서와 화해, 나눔과 사랑으로 살아갈 때 가정과 이웃, 사회 안에서 평화의 도구가 될 수 있다.”며, 평화의 어머니이신 성모 마리아가 이러한 노력에 함께해 주실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문희종 주교는 ‘세계 평화의 날’ 제정 배경을 언급하며, 교황 바오로 6세가 냉전 시대의 긴장 속에서 1월 1일을 세계 평화의 날로 선포하고, 이날을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로 지내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문희종 주교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인한 폐해’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문 주교는 “오늘날 인공지능 발전과 극단적 개인주의, 경제적 양극화로 인해 인간의 존엄성과 공동체성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으며, 생명 경시 풍조가 사회 전반에 확산되고 있다.”라고 지적하면서, 그는 태아의 생명까지 위협하는 시도는 “죽음의 문화를 가속화하는 폭력”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미사 중에는 ‘2026년 신년 하례식’이 거행됐다.

▴이날 하례식에서는 신자를 대표해 조원동 본당 상임위원들이 이용훈 주교와 문희종 주교에게 큰절로 새배를 드렸다.

이용훈 주교는 덕담을 통해 “2026년 새해 첫날에 이렇게 아름다운 인사를 받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하며, “올 한 해 교구가 더욱 알찬 복음화의 내용을 실천하는 공동체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리고, 갈라티아서 4장 7절 말씀을 인용해 “우리는 더 이상 종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이며 상속자”라고 강조한 이 주교는 “하느님의 상속자란 하느님께서 지니신 모든 선과 아름다움, 은총을 물려받는 존재”라며, “각자의 자리에서 자녀로서의 역할과 본분을 충실히 살아가는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용훈 주교가 신년 하례식 중 덕담을 하고 있다.
이 주교는 “올 한 해 이 말씀을 잊지 말고 하느님의 자녀답게 살아가자”며 신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세계 평화의 날’ 미사를 마친 주교단과 사제단이 퇴장하고 있다.
미사 후 신자들은 조원동 주교좌본당에서 준비한 새해 떡국을 나누며, 새해의 기쁨을 함께 나눴다.

▴조원동 주교좌본당 신자들이 함께 떡국을 나누고 있다.
취재·사진 김선근(미카엘) 수원교구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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