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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소식

교구[포토] 제48회 한국 천주교회 창립 경축 미사

작성자 : 홍보국 작성일 : 2026-06-25 조회수 : 177


▴‘제48회 한국 천주교회 창립 경축 미사’가 6월 24일(수) 오전 천진암 성지에서 봉헌됐다.


한국 천주교회 창립 제247주년을 기념하는 ‘제48회 한국 천주교회 창립 경축 미사’가 6월 24일(수) 오전 11시, 천진암 성지(전담 김유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대성당 터 야외제대에서 봉헌됐다.


수원교구장 이용훈(마티아) 주교와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를 비롯해 교구 주교단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거행된 ‘제48회 창립 경축 미사’에는 수도자‧신학생‧신자 등 2,000여 명이 참례했다.



▴6월 24일(수) ‘경축 미사’ 거행을 위해 교구장 이용훈 주교와 주교단, 사제단이 제단에 오르고 있다.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은 1779년 천진암 강학을 열어 이 땅에 천주학을 신앙으로 승화시킨 한국 천주교 초기 교회 지도자들을 기억하며 현양했다. 교구에서는 1975년부터 매년 천진암 성지에서 ‘한국 천주교회 창립 경축 미사’를 봉헌하고 있으며 올해로 48회를 맞이했다.



▴6월 24일(수). 경축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이 한국 천주교 초기 교회 지도자들을 기억하며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미사에는 28개 본당에서 온 신자를 비롯해,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사도직협의회 임원, 천진암 성지 봉사회원 등 2천 여명이 참례했다.


경축 미사 강론에서 이용훈 주교는 ‘한국 천주교회 창립 제247주년을 맞아 평신도 선조들이 자발적으로 복음을 수용했던 독특한 신앙 역사를 되새기자.'며, '한국 천주교회의 역사는 성령의 인도로 이루어진 은총의 시간임을 강조’했다. 

그리고, 현대 사회가 직면한 복음화의 위기 속에서 복음을 향한 갈망과 열정을 회복할 것을 당부하고, 2027년 서울 세계청년대회(WYD)를 교회가 젊어지고 미래 세대에게 신앙을 전하는 계기로 삼자고 독려했다.



▴6월 24일(수). ‘제48회 창립 경축 미사’에서 이용훈 주교가 강론하고 있다.

이용훈 주교는 “오늘 이 미사를 통해 천진암 성지에서 시작된 믿음의 씨앗이 오늘 우리 안에서 다시 살아나고, 우리 천주교회가 복음의 기쁨 안에서 미래 세대에게 살아있는 신앙을 전하는 그러한 교회가 되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하자.”고 당부했다. [아래 강론 전문]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의 축하 메시지도 전달됐다.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는 “한국 가톨릭교회는 그 첫 100년 동안 수많은 순교자들의 희생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특별하게 증언해 왔다.”며, “그분들이 박해와 큰 희생을 감당하셨던 까닭은 오직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그리고 그분의 이름으로 섬겨온 인간에게 끝까지 충실하기 위해서였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가스파리 대주교는 “300년 동안 이 땅에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세대에서 세대로 복음의 기쁜 소식이 자유롭고 보편적인 빛처럼 퍼져나가 모든 이의 길을 환하게 밝혀왔다.”며, “우리는 한국 가톨릭교회에 넘치는 선익을 베풀어주신 주님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가 축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가스파리 대주교는 “한국의 많은 신자들이 자녀된 마음으로 부르며 의탁하는 동정 마리아께 저 역시 여러분 모두와 한국 교회, 그리고 사랑하는 이 나라를 온전히 맡겨드린다.”라는 말로 메시지를 끝마쳤다

메시지는 교구 사무처장 손창현(이냐시오) 신부가 한국말로 전달했다.  [아래 강론 전문]


‘제48회 한국 천주교회 창립 경축 미사’는 이용훈 주교와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교구 총대리 문희종(요한 세례자) 주교, 교구장 대리 곽진상(제르마노) 주교, 전임 교구장 최덕기(바오로) 주교와 사제단의 장엄 강복으로 끝마쳤다.




▴‘제48회 창립 경축 미사’를 마치며 주교단‧사제단이 장엄강복을 하고 있다.



▴마침성가로 ‘천주공경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주교단‧사제단이 퇴장하고 있다.

이용훈 주교가 신자들에게 강복하고 있다. 



▴‘제48회 창립 경축 미사’에서 수원가톨릭대학교 신학생들이 ‘내 발을 씻기신 예수(신상옥 곡)’을 부르고 있다.


한편, 경축 미사를 마치며 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저는 교회법에서 명시하는 바와 같이 교황님께로부터 위임받은 권한으로 오늘 이 미사에 참석한 모든 이에게 특별히 전대사를 수여한다.”며 특별 전대사를 수여했다. 

이날 미사에 참석한 이들이 전대사의 일반 조건(고해성사, 영성체, 교황님의 지향에 따른 기도)을 채워 받은 전대사는 자신을 위해 받을 수도 있고, 연옥영혼을 위해 양도할 수도 있다.



▴‘제48회 창립 경축 미사’가 봉헌된 천진암 성지에 대성전 터 곳곳에는 ‘간이 고해소’가 마련됐다.

미사 전, 신자들이 사제에게 고해성사를 하고 있다.


[강론]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우리는 한국 천주교회의 발상지요 탄생지인 이곳 천진암 성지에서 성 요한 세례자 탄생 대축일을 맞아, 한국 천주교회 창립 제247주년을 맞아 제48회 경축 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과거의 한 역사적 사건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민족 안에 복음의 씨앗을 심어주시고 지금까지 교회를 이끌어 오신 하느님의 섭리에 감사와 찬미를 드리고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는 "주님께서 나를 모태에서부터 부르셨다"라고 말합니다. 복음에서는 요한 세례자의 탄생을 전하며 "이 아기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또한 바오로 사도는 하느님께서 역사를 통하여 당신의 구원 계획을 이루어가셨음을 오늘 독서는 선포하고 있습니다.


오늘 말씀은 하느님께서 당신의 구원 역사를 위하여 사람을 부르시고 준비시키신다는 경이로운 진리를 가르쳐주고 있습니다. 이사야도, 요한 세례자도, 사도들도 먼저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이에 응답한 분들이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시작 또한 그러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탄생은 세계 교회사에서도 매우 독특한, 유일무이한 사건입니다. 선교사가 아니라, 사제들이 아니라, 평신도들이 먼저 복음을 스스로 연구하고 발견하며 교회의 가르침을 배우고 신앙 공동체를 형성했기 때문입니다.


이곳 천진암에서 이벽 세례자 요한, 권철신 암브로시오, 권일신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이승훈 베드로, 정약종 아우구스티노를 비롯한 신앙 선조들께서 진리를 탐구하던 여정은 하느님께서 이 땅에 교회를 세우시기 위해 마련하신 은총의 시간이었습니다. 작은 모임은 교회의 시작이 되었고, 복음의 씨앗은 수많은 순교자들의 피를 통해 오늘의 한국 교회로 성장하여 큰 그늘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한국 교회의 역사는 무엇보다 천주 성령의 인도로 이루신 역사입니다. 천진암 성지는 바로 이 사실을 선명하게 보여주고 증언하는 장소입니다. 이곳은 과거를 기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하느님께서 우리 민족 안에서 어떻게 일하셨는지 되새기며 오늘 우리에게 무엇을 요구하시는지 식별하는 신앙의 장소입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신앙의 전통과 전승은 점점 어려워지고, 젊은 세대와 교회의 거리가 멀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두려움 속에 머물러서는 결코 안 됩니다. 교회와 세상의 희망은 언제나 하느님으로부터 오기 때문입니다.


역사 속의 수많은 위기와 박해 속에서도 교회를 일으켜 세운 힘은 인간의 능력이 아니라 복음과 성령의 힘이었습니다. 천진암 성지가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의 미래는 조직이나 시설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향한 간절한 갈망과 하느님을 향한 열정 안에 있습니다."


창립 선조들의 진리 탐구와 순교 선조들의 충실한 신앙, 그리고 요한 세례자의 겸손하고 담대한 증언은 오늘도 한국 천주교회가 나아갈 길을 비추는 등불입니다.


특별히 우리는 내년 2027년 세계청년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국제 행사가 아니라, 한국 천주교회가 신앙을 새롭게 성찰하고 미래를 향한 희망을 발견하는 은총의 여정으로 삼아야 하겠습니다.


한국 천주교회의 시작에 젊은이들이 있었듯이, 오늘의 청년들도 교회의 미래일 뿐만 아니라 이미 오늘 교회 안에서 살아가는 하느님 백성입니다. 성령께서는 그들을 통해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계십니다.


세계청년대회를 통하여 한국 천주교회가 다시 젊어지고, 청년들과 함께 복음의 기쁨을 세상에 나누는, 또 세상에 희망을 전하는 그런 교회로 거듭나도록 힘을 모아야 하겠습니다. 또한 세계의 젊은이들이 이곳 천진암 성지를 찾아와 한국 교회의 역사를 배우는 것을 넘어, 하느님께서 지금도 우리를 부르시고 계신다는 사실을 깨닫도록 깨우쳐야 하겠습니다.


사랑하는 형제 여러분, 오늘 복음에서 사람들은 요한 세례자를 바라보며 "이 아이가 대체 무엇이 될 것인가?" 하고 질문하고 있습니다. 이 질문은 오늘 우리에게도 똑같이 주어집니다.


우리의 가정은, 우리의 본당은, 우리 수원교구는, 그리고 한국 천주교회는 앞으로 무엇이 될 것입니까?


그 답은 분명합니다. 우리가 창립 선조들처럼 복음을 사랑하고 전하고, 선조 순교자들처럼 신앙에 충실하며, 요한 세례자처럼 그리스도를 증언하는 그런 삶을 살아간다면, 하느님께서는 다시 한번 우리를 통해 새로운 역사를 쓰실 것입니다.


오늘 이 미사를 통해 한국 천주교회 창립 선조들과 우리나라의 모든 순교 성인과 복자들의 전구를 청합시다. 천진암 성지에서 시작된 믿음의 씨앗이 오늘 우리 안에서 다시 살아나고, 우리 천주교회가 복음의 기쁨 안에서 미래 세대에게 살아있는 신앙을 전하는 그러한 교회가 되게 해 주시기를 간절히 청합시다.



[축하 메시지]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찬미 예수님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오늘 교회는 세례자 성 요한의 탄생 대축일을 지냅니다. 사제 가문의 후손인 즈가르야와 엘리사벳 부부가 늙막에 얻은 아들이자 예수님의 사촌인 요한을 기억하는 오늘, 우리는 모두 주님을 찬미하고자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 자리에 우리를 몸소 초대해 주신 수원교구장 이용훈 마티아 주교님께 깊이 감사드리며, 보좌 주교님들과 수원교구 최바오로 원로 주교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우리를 하나로 이어주는 것은 신앙이요, 형제애와 우정이 깃든 친교의 일치입니다. 우리는 모두 같은 사목적 관심에 마음을 기울이며 우리 교우들의 참된 신앙의 성장을 위해 이러한 관심을 함께 나누고자 힘쓰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따뜻한 인사를 드립니다. 특히 이 땅에 신앙이 뿌리를 내리던 그 시작을 오늘 미사 안에서 다시 기억하고자 여기저기에서 찾아오신 사랑하는 형제 신부님들께도 마음을 담아 인사드립니다. 한국 가톨릭교회는 그 첫 100년 동안 수많은 순교자들의 희생에서 알 수 있듯이, 그리스도께 대한 신앙을 특별하게 증언해 왔습니다.

세례자 요한을 기억하는 오늘 예수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여자에게서 태어난 이들 가운데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이처럼 가장 큰 인물이었던 세례자 요한은 순교로 생을 마쳤습니다. 다만 배교를 강요받은 것이 아니었기에 신앙의 순교자라기보다는 진리의 순교자였습니다. 참된 예언자였던 요한은 어떠한 타협도 없이 오직 진리, 곧 사람이 되신 그리스도를 온몸으로 증언하였습니다. 권력자들이 주인공이 된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계명을 거스르는 행태를 서슴없이 드러내고 꼬집었습니다.


사랑하는 신자 여러분, 순교자들의 피는 절대 헛되이 흘러가지 않으며 그 뜻도 저버려지지 않습니다. 그분들이 박해와 큰 희생을 감당하셨던 까닭은 오직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 그리고 그분의 이름으로 섬겨온 인간에게 끝까지 충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리스도교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이어져온 증거, 바로 이것이 순교라는 말의 가장 정확한 의미입니다. 증거란 신앙의 본질이요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것입니다. 지난 2000년 동안 또한 오늘날에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형제 자매들이 자신의 목숨을 바쳐왔고 지금도 바치고 있습니다. 이들은 복음을 온전히 살아내야 한다는 묵직한 요구를 우리에게 일깨워 줍니다. 다시 말하자면 복음의 뿌리와 진리를 훼손하는 그 어떤 교리적 타협이나 편의주의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는 요구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저는 고통과 전쟁, 그리고 그리스도인을 향한 박해의 흔적이 가장 깊이 확인된 지역에서 사목하시는 형제 주교님들과 사제, 수도자, 교리교사,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그분들을 위해 영적으로 가까이 함께하며 형제애로 연대하고 기도로 응원합니다. 아울러 복음에 대한 충실함과 맡겨진 이들을 너그럽고 헌신적으로 보살펴 주신 데 대해서도 깊은 존경을 드립니다.


사랑하는 벗 여러분, 300년 동안 이 땅에는 마음에서 마음으로, 세대에서 세대로 복음의 기쁜 소식이 자유롭고 보편적인 빛처럼 퍼져나가 모든 이의 길을 환하게 밝혀왔습니다. 우리는 한국 가톨릭교회에 베풀어주신 넘치는 선익에 대하여 주님께 감사드리고, 우리 시대를 관통하는 여러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습니다. 역사가 보여주듯 시대마다 종교와 문화, 사회적으로 고유한 도전이 있지만, 동시에 하느님의 섭리는 항상 우리에게 새로운 기회를 열어줍니다. 신앙인인 우리는 역사가 캄캄한 허무를 향해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빛을 따라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주님께서 신비로운 길로 늘 우리를 이끄시고 가장 힘겨운 시련 가운데에서도 선을 끌어내신다는 것을 믿습니다.


사랑하는 신자 여러분, 여러분의 사목자들과 공동체와 함께 인류의 희망이신 그리스도를 계속 선포하십시오. 이 땅에 처음 복음을 전하신 분들처럼 복음이 언제나 모든 이에게 참된 인간성의 원천이 된다는 확신을 품고, 여러분의 신앙과 열정을 다해 그분께 대한 신앙을 증거하시기 바랍니다.


한국의 많은 신자들이 자녀된 마음으로 부르며 의탁하는 동정 마리아께 저 역시 여러분 모두와 한국 교회, 그리고 사랑하는 이 나라를 온전히 맡겨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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